서평/소설 · 2011. 1. 22. 23:06
황정은 - 백의 그림자
그림자라는 환상, 철거라는 현실 황정은 - 『백의 그림자』 모든 것이 색달랐다. 새하얀 표지, 라는 제목, 황정은이라는 작가, 경장편이라는 장르까지도. 는 나에게 있어서 조금은 신비로운 느낌을 풍기는 책이었다. 170페이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말 그대로 경장편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책. 경장편이라는 말은 실제로 통용되는 말은 아니겠지만, 그 오묘한 길이는 장편의 짜임새와 단편의 완결성을 어느 정도 잘 조화시킬 수 있는, 어쩌면 하나의 '황금비'일지도 모른다. 주인공인 '나', 즉 은교와 무재는 어찌 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람이다. 삼십년이 넘은 전자상가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다. 작가는 그러한 은교와 무재를 주인공으로 내놓으면서도 그들에 대한 정보를 극도로 한정한다. 그들의 외양에 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