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방콕을 걷다 #5. Chatuchak Weekend Market(1)



2일차로 접어든 방콕여행! 우리 여정에 있어서 가장 방콕다웠고(?)... 동시에 가장 많이 걸었던(입대한 이후인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비무장 양식 행군이나 다름없지 않았었나 싶음...ㅋㅋㅋㅋㅋㅋ) 짜뚜짝 주말 시장. 사실 방콕 여행 일정을 짜는데 내가 기여한 바가 거의 없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방콕 최대의 야시장이다. 사실 여행가기 전에 생각했던 야시장은.. 野라는 단어의 영향이기도 했고 방콕이라는 도시가, 태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몰라서이기도 했겠지만.. 굉장히 친환경적인(?) 곳이었다.


실제로 와보니 펼쳐인 야시장은 굉장히 도시적인 느낌이 강하고(물론 깨끗하게 정리된 느낌보다는 동대문같은 느낌?) 구획 정리는 구획 정리대로 잘 되어 있으며(너무 넓어서 한 번 길을 잃으면 그 구획을 찾아가기가 어려운게 함정..) 생각보다 훨씬 깔끔했다. 내가 생각했던 그런 분위기인 곳은 거의 없고... 과연 이게 방콕다운 색채일까 궁금하긴 하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다. 




저게 아직도 뭐하는 물건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러고보니 무슨 메모리얼 뭐라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이동중에 찍었던 사진. 방콕에서 우리의 주이동수단은 BTS와 미터택시였다. 선풍기를 신나게 돌리던 유리창없는(;;) 버스는 한 번도 안타봤고.. MRT는 딱 한 번 타봤다. 나중에 MRT이야기를 하면서 쓸 이야기이긴 한데.. MRT 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엄격히 금지되어있다고 한다. 군사시설으로 분류된다나. 미터택시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택시고, 일반적으로 택시라고 하면 '툭툭이'를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섞어쓴다고 하니까 그러려니.


택시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대부분 미터기를 키는 경우가 많고 태국 정부도 미터기를 켜지 않고 협상 때리는 택시를 처벌하고 있다고 한다. 뭐 그런데 우리나라만 해도 외국인 상대로 사기치는 택시기사들이 얼마나 많은데... 카오산로드 때의 기억을 되새겨보건대 거의 다 "미터?" 하면 "노"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우리나라 돈으로 생각해보면 그렇게 큰 돈은 아니지만 왠지 짜증나서 안타려고도 했었던 기억이... 


그리고 나중에 가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는 계속 팁을 줬는데 태국관광청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방콕 시민들 사이에서는 택시 기사에게 팁을 주는 문화는 없다고 한다. 뭐 그 글에도 써져있다시피 우리는 어차피 외국인이고 팁으로 몇 바트 준다고 해도 사실 우리나라 돈으로 그렇게 큰 돈은 아니니 관광하면서는 쿨하게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조금 얄밉기도 하고 이해가는 일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택시 기사들이 외국인을 태우면 팁을 줄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게 택시로 이동하다보니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짜뚜짝 야시장! 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처음 내렸을 땐 보이지도 않았다. 처음엔 뜬금없이 도로변에서 내려줘서 뭘까 이건... 이런 생각이었지만. 큰 길이라고는 절대 부를 수 없는 길을(...) 지나가니 바로 짜뚜짝 야시장이 펼쳐졌다. 으리으리하게 넓은 짜뚜짝 야시장.






우리가 제일 먼저 했던건 코코넛 아이스크림이란 걸 한 번 먹어보는 것... 아이스크림은 괜찮았다. 코코넛에 담은 아이스크림이란게 좀 독특하기도 했고. 우리도 미리 알고 가긴 했었지만 외국인 사이에서만인지 모두에게인지는 몰라도 꽤 유명한 모양이다. 사먹는 사람이 꽤 됐다.


덤으로 코코넛 쥬스도 주는데 결국 우리 네 명에게는 결코 걸맞지 않은 음료수라서 결국 버렸다는 슬픈 비하인드 스토리 ^3^... 우리도 못먹는게 있었어.




다음으로 우리가 가장 먼저 향했던 곳은 짜투짝 곳곳에 분점들이 퍼져있는 유팩토리(라고 읽는게 맞나??). 사실 나는 향초? 라고 해야하나... 이런거에 별로 관심이 없다. 너무 진한 향이 쉽게 머리아파하는 타입이기도 하고 해서... 물론 은은하게 향이 나는건 안나는 것보다야 훨씬 좋지!!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필품은 아니라는 느낌? 


그에 비해 서울에서 같이 살았던 형은 요런 애들에게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 사실 환기도 잘 안되고 남자 둘이서 사는 서울 집의 환경상.. 지금에 와서야 생각해보면 있어서 좋았다는 생각이 들긴 함 ㅋㅋㅋ 쨌든 여기를 들렀다. 물론 요런 애들한테 별로 관심도 없는 나는 방관자처럼 쳐다보기만 했고-_-ㅋㅋㅋㅋ 안에서는 형수님꺼 카메라 들고 사진이나 열심히 찍고 있었다는 이야기. 단순히 향초만 파는 거였으면 그렇게 큰 관심을 보일 이유도 없었겠지만 예쁘장한 물건들이 많았다.




요런 식으로 병을 쫙 세워두니 생각보다 예뻤다. 정말 다채로운 종류(...)에 새삼 감탄. 이름도 친숙한 체리블라썸같은 애들부터 읽어봐도 이게 도대체 뭔가? 싶은 것까지. 그리고 이렇게 박카스병보다도 작은(들어가는 용량은 비슷할 수도?) 애들도 있는가하면..




요런 무식한 사이즈도 있었음. -_-; 이게 1L였나 500ML였나... 이런 무식한 사이즈도 있었다는 이야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요 녀석들 병 생긴에 단즈카 닮았었구나.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어봤던 저렴보드카 -_-ㅋㅋㅋㅋ




우리가 샀던건 위에 보이는 지상자에 들어있는 타입. 액체가 든 병과 향을 날려주는(이름이 있을텐데 그런거 모름ㅋㅋㅋ왠지 디스펜서같은 어마무시한 이름이 있을 것 같다!!) 막대가 같이 들어있다. 하나는 거실(?), 하나는 화장실에서 요긴하게 잘 썼던 걸로 기억함. ^3^




요런 애들은 왜 파는 걸까? 여기다 향을 담아서 날리라는건 아닐 것 같고... 어쨌든 나름 느낌있는 상품들이 많았다. 뭐 사실 위에 간판에도 Branch 2라고 되어있지만, Yu가 여기에만 있는건 아니니 짜뚜짝을 배회하다보면 언제가 한 번은 마주칠 확률이 매우 높은(...) 가게다. 한 번쯤 가볼만한 가게? 인 것 같다.






왠지 Yu 이야기가 길어져서 이번 포스팅은 Yu만 다루게 됐는데...(이렇게 되면 왜 제목을 짜뚜짝으로 했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이럴거면 Yu를 넣을걸... 하지만 저 간판 이미지를 다시 만드는게 귀찮아서 포기..) 사실 짜뚜짝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곳이 Yu이기도 하다. 굳이 이유를 묻는다면 일단 짜뚜짝에 방문해 처음으로 들어갔던 가게이기도 하고... 나머지 가게는 한 가게에서 그렇게 오래 머물지도 않았고 가게들이 가지각색이라 하나가 기억속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기 어려웠던 반면 Yu는 압도적인 비중으로 -_- 머리속에 남은 것 같다. 그냥 Yu 이야기가 무한정 길어진 데에 대한 작은 변명임... ㅋㅋㅋㅋㅋ


근데 저 향 -_- 같은걸 부르는 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아...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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