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2013)



베를린
The Berlin File
한국, 2013


오랜만에 학원 쉬는 날이기도 해서 친구랑 영화나 한 편 볼까 해서 11시 쯤에 급 카톡 넣고 2시 반에 본 영화. 사실 원래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이긴 해서 고민없이 고르긴 했는데 생각해보면 다른 영화를 골랐으면 더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있는 것은 사실. 인터넷 평가는 이미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분위기였다는데 그런 것도 확인하지 않고 그냥 학원에서 내가 가르쳤던 애가 베를린 보고 와서 재밌었다길래 어 그런가, 안그래도 보고 싶었는데.. 하면서 보러 갔다. 요약하자면.. 어쩌면 그 친구 날 상당히 싫어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좀 지루한 느낌도 있다. 120분이 긴 시간도 아니고 영화 자체도 긴장감을 느슨하게 할 만한 부분은 없는데 이야기의 전체적인 라인이 좀 지루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메인스트림에 집중해야하는 장르의 영화인데도 메인스트림에 집중하지 못했다. 120분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었는데 그 사이에 보여준게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었다는 느낌. 스토리는 엄청 참신한 그런 스토리는 아니었지만 재밌게 살리려면 재밌게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제작진 측에서 너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고 그걸 정리하지 못한 채로 보여줬다는 느낌이 강했다. 영화 자체가 망작이었던 수준은 아니고 캐스팅이나 기대했던 수준에 비하면 지나치게 평범한 작품이었다. 말 그대로 평작, 5점 만점에 3점, 10점 만점에 6~7점 정도 주고 싶은 작품이라고나 할까.. 여튼 최근에 본 영화 네 작품(<테이큰2>, <늑대소년>, <호빗>, <베를린>) 중 벌써 세 작품이 실망스런 작품이 되고 말았다 ㅠㅠ 나의 영화 초이스는 어째 이렇게 자꾸 실망작을 고르는가..


뭐 그런 사이에서도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건 확실히 캐스팅의 힘을 보여줬다. 동시에 이 영화가 지루했던건 캐스팅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했고. 마지막에 표종성(하정우)이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건 누가 봐도 명백한(정작 나는 처음에 아니 이 엔딩은 뭐지;; 하다가 깨달은 거지만) 속편 떡밥인데 그럼 다음 작품은 20xx 초대형 액션 프로젝트 <블라디보스토크>가 되는건가...


P.S.) 2013 초대형 액션 프로젝트라는 슬로건 답게 액션은 좋았다. 근데 문제는 액션만 좋았다. 산으로 가는 스토리를 누가 좀 잡아주시오 ㅠㅠ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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