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전남 논술·토론 캠프 후기

전라남도 교육청이 주관했던 2010년도 전남 논술토론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7개 학급 이상이었나? 어쨌든 그 조건은 2명 추천에 예비 추천자 2명이라는 옵션이 붙어있었는데, 저희 학교는 예비 추천자까지 되서 3명(인문 2 + 자연 1)이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전남 학생 교육원(해남)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아니 사실은 굉장히 감격스런 캠프였네요. 캠프 프로그램 따라가는 것도 힘들어서 사진은 단 한 장도 찍지 못했지만, 관련되서 사진은 참여해주신 첨삭 담당 선생님들과 분임장 선생님께서 열심히 찍어서 언젠가(...) 홈페이지에 올려주기로 하셨으므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뭐 대부분 얼굴이 나오는 사진이라 업로드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후기는 마지막 감상문 쓰기 및 발표에서 다 쓰고 교육청 쪽에 제출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써야하는 상황이라고 굉장히 귀찮은 느낌입니다...만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4분임에 편성되서, 즐겁게 보내다 왔습니다. 글쎄요, 어떤 분임이 최고 였을지는 모르겠지만(어떤 분임은 남1 여6 정도의 편성이었던 분임도 있었습니다. 절대적인 여초의 캠프라서..), 저희 분임 정도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좋았다고나 할까요. 아무래도 남중남고 루트를 타게 된 이후로 여자애들이랑은 대화가 상당히 서먹서먹해져서 이야기를 잘 못하는데, 한 3일 4일 같이 하면서 그것도 어느정도 녹았네요. 물론 이제 다시 남고로 돌아가야하니 결과는 어찌될지 모릅니다.. 뭐 번호도 하나도 교환 못했고 ㅋㅋㅋㅋ

프로그램은 개선점이 가끔 눈에 띄긴 했지만, 예산도 컸던 만큼 학생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었던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전남 학생교육원은 다 좋은데 계단이 많고 해남이라는 멀디 먼 곳에 위치했던 점(...)이 문제였다면 문제였네요. 지역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설계를 누가 했는지... 계단이 정말 토나올 만큼 많습니다. 얼마나 많냐하면 오르고 올라도 계단이 보인다 정도? 거기다 건물까지도 계단을 길게 늘여서 배치해놓았기 때문에(일반적인 계단도 숨겨져는 있습니다. 외관상 건물 중앙에 위치하는 주계단이 요렇게 설계... 그것도 교육공학관과 교육관 모두) 굉장히 힘든 여정(...)을 겪게 됩니다. 정말 힘들어요, 계단이. 그렇지만 전반적인 시설은 굉장히 깨끗하고, 쾌적합니다.

사실 건물 자체가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기에 적합하게 설계한 것은 아닌 것 같고, 실제로 숙소도 그렇게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닌 것 같더라구요. 물론 남녀 숙소가 나눠져있으니 얼추 하면 못해도 한 학교 정도는 수용 가능할 것 같긴 한데... 그렇게 되면 식당이나 교육공학관 크기는 굉장히 작은 편이거든요. 두륜관이라거나 하는 건물들은 대체로 컸지만. 어쨌든 그렇게 대규모 인원을 안받고 소규모로 받는 곳이다 보니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파손된 것도 없고(물론 잘 정비된 것일수도 있지요 -_-+) 좋더라구요.

프로그램은... 논술 프로그램 만족, 면접 프로그램 불만족, 선배와의 대화 불만족, 열린광장(토론 프로그램) 묘함 정도일까요? 어차피 관련 내용은 다 만족도 조사서에 적어서 냈으니 (아마도) 내년이나 다음 논술 캠프에서는 대폭 개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전남도 교육청에서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더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하니 전남 학생분들은 다음에 참가하실 기회가 있으실 수도 있어요. 꼭 참가해보시기 바랍니다!

3일이라는 시간은 짧을지도 몰라요. 특히 서로 친분을 쌓고 뭘 하기엔 굉장히 짧은 시간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인간 관계라는건 그렇게 단순하게 되는건 아닌가봐요. 표현에는 어색해서, 누구에게도 제대로 표현한 적은 없지만, 다들 어느정도 정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시간 즈음이 되니 헤어질 시간이라는 느낌. 굳이 감상적으로 젖을 것도 없고 그렇게 감성적인 사람도 아니지만, 짧은 만남과 곧 이어지는 이별은 역시 슬픈 법이죠.

감상문에도 썼었지만, 결국 우리는 이렇게 다시, 자신의 학교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서, 이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겁니다. 저 역시도 그래야겠죠. 아니, 자신의 역할 이상으로, 저는 한층 기합이 들어간 상태로,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파이팅입니다! 사실 분임원들 이름도 제대로 못외우다가 겨우겨우 외웠고, 장기자랑도 썩 좋지는 않았지만, 결국 나중에는 추억이 되리라는 작은 믿음을 품고 있고... 불러주고 싶은 이름들도 많지만, 역시 개인정보라는건 소중히 해야할테니 생략하고, 언젠가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지균 대상자 캠프에서는 다시 못 만날 것이 불보듯 뻔하지만... 다들 건강히 지내기를. :D

아, 더불어, 참가의 기회가 생겼는데도 난 논술 필요없는데라거나 그런데 가는거 시간낭비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은 생각 고쳐잡으시고 꼭 한 번 다녀오세요. 목포나 순천은 시 논술이 있지만 도교육청이 더 짧아도 제대로 된 강의를 들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논술의 기초를 가장 빠르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이지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 현실의 벽은 이런거구나 하고 느끼게 되요. 전남만인데 이렇게 유능한 사람들이, 가히 엘리트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사람들이, 그것도 나와 같은 나이에, 이렇게나 많구나 하고. 작은 학교에서 온 사람들은 큰 학교 사람들에게, 큰 학교에서 온 사람들은 작은 학교 사람들에게 놀라고. 그런게 이 캠프의 묘미일거에요. 정말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힌다니까요. :D 여러분 모두 파이팅입니다!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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