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6000 (ILCE-6000) + 16-50mm 번들킷

A6000 영입!

그간 메인으로 쓰던 카메라는 소니 RX-100M2였다. 사실 메인으로 썼다고 하기에도 조금 민망한게, 카메라라고는 그것밖에 없었고 이 녀석과 갤럭시S7을 섞어서 촬영하는데 썼다. 사실 사진에는 항상 관심이 많았지만, 일단 카메라 장비는 돈이 많이 들고(=대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불가능했고), 군인일 시절에는 사도 사진을 찍으러 나갈 일이 없었으며(물론 그럼에도 지금 쓰고있는 알백이는 군대 시절에 영입한 것이지만), 복학한 이후에는 정신없는 삶을 사느라(?)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찮은 기회로 RX-100은 처분하고 A6000으로 갈 수 있게 됐다. 여느 초보자들처럼 번들킷에 단렌즈 하나로 구성했는데, 단렌즈는 아직 배송이 되질 않아서 번들킷으로만 조금 테스트해봤다.


물론 그럼에도 나의 사진은 이 카메라를 평가하는데 척도가 되어서는 안되는데, 그 이유는 물론 유명한 말대로 사진은 카메라가 아니라 사람이 찍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내가 미러리스로 굳이 올라온 건, "사람"이 나쁠수록 "카메라"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은 크기 때문이다. 즉, 비싼 렌즈와 비싼 카메라가 실력없는 사진사에게는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일지 몰라도, 적당한 수준의 업그레이드는 그 부족한 실력을 다소 보충해주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사실 A6000이 나온지도 좀 오래되었고(이 녀석을 고른건 순전히 가격 때문이었다) 해서 RX-100보다 더 떨어지는 부분도 있는데, 이 점은 후술하기로 하겠다.


방문수령하러 찾아간 용산


여기에도 안타깝다면 안타깝고 화난다면 화날 일이 있었는데, 원래 다른 업체에서 주문했다가(그 때까지만 해도 방문수령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곳에서 도대체가 물건을 보내주지를 않길래 질문글을 올렸더니 전화달라 그러고, 전화하면 전화를 안받고, 이 패턴이 계속되다가 겨우 연결되었더니 검은색 재고가 없다고 했다. 안그래도 검은색과 그레이는 가격을 올려받고 있는데(이건 거의 어디나 그렇다).. 갑자기 부들 부들 화가 나서 주문취소하고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업체에 주문하고 용산으로 직접 찾으러 갔다. 신**이라는 곳이었는데 7016번 버스를 타면 금방 움직일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방문수령하기에 굉장히 용이했다.


이런 봉투에 넣어주셨다

드디어 내 손에도 미러리스가..!!

배터리는 RX100보 다 훨씬 두껍고 카메라스럽다.

기본 세팅 중

알파6000 + 16-50 번들킷


애써서 검은색을 고른 보람이 있었다. 사실 찾아보면서 실버나 그레이도 괜찮다는 생각을 많이 하긴 햇지만 그래도 알백이 덕분에 익숙해진 덕분인지, 뭔가 "소니 카메라는 그래도 검은색이지!!" 이러면서 검은색을 골랐다. 일단 내가 산 시그마 렌즈 자체가 검은색 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크지 않기도 했고..

잠깐의 사용기

사실 보통은 16-50 렌즈로 좀 찍다가 부족함을 느끼면 단렌즈로 간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내가 평상시에 쓰던 광각이 아니라서 30mm의 좁은 화각이 문제될 것 같다. 사실 화각이라는 표현도 뭣도 다 카메라를 알아보면서 주워들은 말들에 불과하지만.. 알백이와 번들킷의 30mm를 놓고 보니 정말 좁긴 좁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원래 고민하던 카페렌즈(sel35f18)를 골랐더라면 얼마나 더 좁아졌을까 싶기도 했다. 뭐 그건 렌즈가 온 뒤에 천천히 익숙해져야하는 문제인 것 같고... 당연히 미러리스는 알백이만큼 편리하지는 않다. 아니, 작정하고 사진 찍기에는 더 편할지도 모르겠고(일단 물리버튼이 훨씬 많아졌다) 사진 퀄리티도 확연히 차이가 있겠지만, 알백이처럼 적당히 들고 적당히 맞춰 적당히 찍을 수 있는 카메라는 아닌 것 같다. 사실 대단히 훌륭한 사진을 배워보고 싶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는 배워보고 싶으니 오히려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겠다(사실 여기에서 시작되어 장비병에 빠져들지만 않길 바라고 있다..)



사실 렌즈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워낙 A6000+번들보단 알백이가 낫다느니 하는 말을 많이 들어서 걱정을 조금 했다. 실제로 만져보니 16mm에서는 조리개값이 낮아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진이 나오고, "판형이 깡패"라는 말 답게 번들렌즈로도 비교적 탄탄한 사진이 나온다. 그래봤자 흙손인 내가 찍은거라 큰 차이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단렌즈가 오면 이것보다도 훨씬 더 커질텐데, 지금의 번들렌즈만으로도 부피는 알백이보다 압도적으로 크다. 물론 A6000이 미러리스 치고는 작은 편이라는 것 같지만 그래도 알백이와는 확연히 용도가 다르다. 베스트는 아예 풀프레임 하나와 알백이 하나, 이런 식이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아쉽게도 그럴 금전적 여유는 없다면 미러리스 한 대로도 만족할만 하다. 알백이를 쓰다가 미러리스를 쓰는건 만족스럽지만 반대로 미러리스를 쓰다가 알백이를 쓰면 답답함도 꽤 크리라 생각된다.


단점이라면 첫째, 전자수평계가 없다. 나야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알백이의 전자수평계 기능을 애용해왔는데, 이게 빠졌다는건 물건을 받고 나서야 알았다. 둘째, 역시 알백이에도 포함되어있는 핫슈커버가 포함되어있지 않다. 이거야 따로 사면 되지만 뭔가 아쉽다. 나름 비싼 제품인데.. 처음엔 빠져서 없어지거나 뭔가 잘못되어서 포함되지 않은건줄 알고 판매자를 욕할 뻔 했다. 구글에 'a6000 핫슈'까지만 검색해도 'a6000 핫슈커버'가 자동완성될 정도다. 셋째, 바디 손떨방이 없어서 손떨방을 쓰려면 손떨방이 포함된 렌즈를 써야한다. 그런데 구매한 시그마 렌즈는 손떨방이 포함되어있지 않다. 이게 sel35f18을 마지막까지 고민하게 했던건데, 일단은 동영상은 찍을 생각이 없어서 시그마로 써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중고로라도 처분하고 넘어가볼까 하고 있다.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이미지 맵

    디지털/Gadget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