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


1. 

  드라마화된 분량까지 이제 한 권!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은 내가 알기로 4권까지가 드라마화된 내용과 완전히 일치하는데, 드디어 거의 다 끝났다. 미카미 엔이라는 작가는 확실히 글도 잘 쓰고, 드라마도 은근히 소설과 다르게 전개해나간 부분이 많아서 차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3권째 같은 내용을 읽고 있자니 지치는 것은 분명하다. 슬슬 새로운 내용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싶지만, 대충 살펴본 바로는 4권을 즈음해서 5권까지 시오리코와 다이스케 사이의 본격 연애물로 뻗어나간다는 소문도 있으니 덕심으로 참고 봐볼까...


2.

   그나저나 이번 이야기에서 중심이 되는 책 중 하나가 미야자와 겐지의 <봄과 아수라>라는 시집(책에 따르면 그는 시집이라고 불리기를 원치 않았던 것 같으나)이다. 나는 평소에 시를 즐겨보지 않는데, 이유는 물론 줄글이 아닌 운문에 약하기 때문이고, 돌려서 표현한 것을 풀어내는데서 재미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고, 시까지 뻗어나갈 정도로 내 독서력이 뻗지 못한 때문이다. 그래도 책을 읽다보니 문득 시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시를 싫어하게 된 것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고등학교에서 과목으로서의 국어, 과목으로서의 문학에서였다. 과목으로서의 문학 속에서 시는 분석의 대상이고 알쏭달쏭한 암호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개중에는 나같은 얕은 감성을 가진 사람도 허우적거리게 했던 시가 있었고, 그런 의미에서 문학이라는 과목의 존재 의의 자체에는 이견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수능 준비를 위한 현재의 문학 교육 체계는 부작용이 꽃피는 것은 사실이다. 나도 그래서 운문문학 파트를 통째로 싫어했다. 아마 아직도 그 여파가 있을터다. 그러고보면 운문문학에 대한 이런 거부감을 좀 줄여보겠다고 당시 동아리를 지도하던 선생님에게 책도 여러가지 빌려다 읽기도 했는데(심지어 그 중 한 권은 몇년째 아직도 집에... 얼른 갔다드리러 가야되는데..) 사실 큰 효능은 없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문득.


3.

   어쨌든 4권까지는 이 이야기를 끌고 가야한다. 새로운 이야기까지는 아직 한 권이 더 남아있다. 점점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가팆만 고생 끝에 낙이 오겠지. 근데 드라마가 욕을 이유가 없진 않은 것 같다. 원작 팬이라면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각색은 각색대로 많이 했다. 거의 등장인물과 플롯만 따온 수준..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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