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1권

소드 아트 온라인 1 - 10점
카와하라 레키 지음, 김완 옮김, abec 그림/서울문화사(만화)

 

오랫동안 꼭 한 번 보고 싶었던 소설이었고 책은 있었는데 염두가 안나서 안읽고 있다가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책이 서울에 있어서 이 책들을 순천에 들고 내려가지 않으면 뒷 권은 보기 어려울테니 10권까지 정주행 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아마 아르바이트 완전히 끝내고 서울 올라와서 봐야될 것 같긴 합니다만, 어쨌든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2권 쓰다가 우선 1권 후기부터 써두는게 나을 것 같아서 일단 써두기로 할게요.

 

우선 전형적인 <일본식 게임판타지>가 아닐까 하는데... 물론 일본의 게임판타지를 접하는게 <소드 아트 온라인>이 겨우 2번째이긴 합니다만, 두 소설이 거의 판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닮아있습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상품성이라고 해야하나? 그 부분은 SAO쪽이 더 나은 것 같지만, 제가 처음봤던 일본식 게임판타지 <크리스 크로스>와 SAO 1권은 매우 닮았습니다. 기본적인 설정이라거나, 여러가지 부분에서요. 물론 <크리스 크로스>쪽이 훨씬 더 철학적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부분을 많이 다루고 있긴 합니다만, 역자 후기를 보니 SAO도 2권 이후로는 그런 내용들이 나온다고 하니 기대해봐야겠습니다. 뭐 굳이 그런 내용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크리스크로스의 경우 처음 사서 한 번, 재수하다가 방학 때 내려와서 한 번 해서 2번이나 읽은 소설인데, 물론 그만큼 잘 쓴 소설이긴 하지만 그만큼의 깊이가 있는 소설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대개의 게임판타지들과는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죠. 예컨대 우리나라의 게임판타지들은 언제까지나 그게 '게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에 비해 <크리스 크로스>와 <SAO>는 게임 안에 '갇히게' 되고, 거기에는 천재적인 개발자의 광기가 얽혀있다..는 설정입니다. 솔직히 크리스 크로스에서 한 번 경험해본 전개라서 SAO의 첫부분에서는 전개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뭐 이후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올 것 같긴 하지만, 역시 이렇게 뜬금없이 도입된 새로운 과학기술에 대한 우려는 어쩔 수 없는 건가 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우려를 굉장히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VRMMORPG'라는 장르가 현실화 된다면 어떨까요. 저 역시도 게임을 좋아하고, 만약 VRMMORPG라는 장르가 현실화된다면 게임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플레이해볼 거라고 생각되니 저 역시도 플레이하겠지만, 역시 무서운 건 사실이네요. 물론, 예컨대 <엘더스크롤: 스카이림>같이 여기 저기에 자유도라는 포인트를 심어둔 샌드박스 게임들을 하다보면 가상 현실의 상태로 즐기면 정말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그만큼 현실과 가상의 구분도 어려워지겠죠.

 

하드한 플레이어는 아니고 굉장히 라이트한 플레이어로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여성부의 셧다운제를 비롯한 게임에 대한 총체적 규제에 대해 전혀 찬성하지 않으며 오히려 반대하는 쪽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대하시는 분들이 말하는 것처럼 '게임이 사람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게임이라는 매체가 범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지나친 폭력성을 가진 게임을 물론 '취향의 차이'라고 설명하겠다고 한다면 뭐라고 할 수 없지만, 그런 게임에 과몰입하는 것이 현실과의 구분을 모호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게 어떤 것일거라고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다들 그렇게 말하잖아요, 그게 말이되느냐고. 그런데 결정적으로 게임에 의해 영향을 받아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심리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야기가 샜는데, 본론으로 돌아와서, 크리스 크로스와 비교하면서 이렇게 쓰긴 했지만 사실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무엇보다 게임 판타지라는 장르만으로 두자릿수로 책을 내고 있는 작가가 아닙니까. 엑설월드라던가, 그건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SAO를 끝까지 다 읽으면 한 번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P.S.) 그나저나 어느나라 게임판타지던 간에 역시 주인공은 먼치킨이어야 제맛인 모양입니다. 오히려 <크리스 크로스>쪽은 그런 느낌이 거의 없었는데, 키리토는 대놓고 강하네요. 여주인공이라고 부를 수 있는 아스나마저도.

 

P.S.2) 한편 위에서 말한 것처럼 SAO의 상품성은 상당합니다. 그동안 게임판타지가 판타지를 라이트하게 읽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타겟팅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이 게임은 소위 '재패니메이션 계통의 서브컬쳐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 전부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성, 스토리라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말은 반대로 그러한 서브컬처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필이 좀 떨어진다는 뜻이 되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이쪽 소설은 그 정도 사람들이라면 타겟팅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을 타겟팅했다는 뜻이 되겠죠.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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