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츠지 유키토 - ANOTHER


꽤 오래전에 읽은 책인데 아직까지 이거 글을 안썼네요. 꽤 오랫동안 쓸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쓰기로 결정. 뭐 책이 재미없다거나 하는게 아니라, 재수 시작하기 거의 직전에 읽은 책이랏허 제대로 쓸 시간이 없었다고나 할까... 초반에는 좀 힘들었고 어느 책이나 그렇듯 안쓰다보니 미루고 미루고 미뤄져서 결국 그 뒤에 읽은 책들에 묻히는 상황까지(...) 연출되면서- 꽤 밀렸습니다. 


요즘 소설들이 다들 그렇지만, 읽은 후에 깊은 감동을 받는 책보다 읽으면서 놓을 수 없는 재미, 뭐 그런 느낌의 책이었네요. 두께도 꽤 두꺼워서 읽는 데에도 시간이 꽤 걸렸구요, 읽으면서 꽤 재밌었습니다. 좋게 말하자면 확실하게 읽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깊이보단 재미에 확실하게 목표를 둔 책..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뭐 어떤 책이 좋다, 어떤 책이 나쁘다라고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재미를 주는 것도, 깊이있는 무언가를 풀어나가는 것도 모두 작가가, 책이 하는 역할 아니겠습니까. :) (절대 할 말이 없어서 이렇게 서두를 질질 끌고 있는게 아니여요..)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어떤 주인공에 이입.. 이라기보다 푹 빠지지 않은 채 읽어본 책인 것 같습니다. 캐릭터들이 다들 개성적이고 매력은 있지만, 오히려 그런 개성있는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인지- 혹은 역시 저랑은 맞지 않는 호러소설이라서 그런지- 한 주인공에 딱 매료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보통 남자/여자 주인공 중 한 명 정도는 빠져들게 되는데 말이죠. 참고로 저는 이게 호러소설이라는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읽기 시작한터라(...) 왠지 책 표지가 좀 으스스하다 싶긴 했는데(...) 우선 주문하고 받아보고 나서야 아, 이거 공포소설?! 이런 느낌이었어요. 뭐 그래도 딱히 유령이 나온다거나 하는건 아니고(망자가 이미 유령이긴 하니까 이건 맞나?) 읽으면서 으스스하긴 했지만 저처럼 공포 쪽에는 딱히 손 못대시는 분들도 쉽게 읽으실 수 있는 그런 쪽의 책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미사키에 관한 부분이 굉장히 헷갈리는데- 아무래도 스포일러가 될테니(보통은 스포일러고 뭐고 신경쓰지 않지만) 조금 접어두고 제 생황만 말하자면, 작가가 의도한대로 코이치 따라서 어? 그런가? 에? 그래? 하면서 계속 끌려다녔습니다. 미사키, 너 정체가 도대체 뭐야?(...) 하면서 말이죠. 마지막에 올해의 망자도 저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반전이었구요.. 다 읽고 나서 알라딘 헌책방 신촌점에서 <십각관의 살인>[각주:1]을 보고 손이 가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호러는 안될 것 같아서 접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D


이름은 잘 생각이 안나지만- 역시 선도부장 캐릭터는 읽는 내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죽어버리니 되게 묘하긴 하더라구요. 그 선도부장 캐릭터는 어째 '망자를 막는다'보다 '나 선도부장ㅋ' 이 쪽에 더 무게가 실린 캐릭터 ㄱ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학생이 죽어나가는 데다 그 마을에서 벗어나는 걸로 문제 해결이 된다면 당연지사 국가가 나서서 그 학교를 폐교시키는게 옳다고 봅니다(...) 초자연적인 현상이니 믿을 수 없다손 치더라도 그렇게 죽어나가는데 그 학교에 자기 자식들을 보내고 있는 부모님들이 더 이상한 거 아닌가요(...) 는 문과생의 하잘 쓸모없는 사회적 대책과 비판..(?)


결국 올해의 망자를 죽이면서 40% 부족한 해피엔딩을 맞이하는데... 결국 저 '기현상'의 이유도 뭣도 밝혀진거 하나 없는데다, 그 사태 자체를 완전히 없앤 것도 아니라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상자가 나올테니 결코 해피엔딩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내용 외적인 부분을 보자면, 책은 참 잘 만든 책이 아닌가 싶어요. 저야 스스로 활자중독자인 척하고 돌아다니지만(물론 실제로 읽을거리를 좋아는 하지만) 책에 대해선 잘 알지도 못하고... 반양장이 왜 양장인지 안 것도 얼마 안된 일이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예쁘게 잘 나온 책인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책 자체의 품질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설마하니 밝은 세상에서 나왔던 기욤 뮈소 책들(물론 이 쪽은 양장본이 아니지만)보다야 약하겠어요.. 근데 밝은 세상에서 나온 기욤 뮈소 책들은 반양장도 아닌 것 같아요... 책 내구도가 떡제본 퀄리티인데?! 우리 학원 부교재가 저것보다는 더 튼튼하겠다!



  1. 동일 저자의 호러소설. 오히려 이 쪽이 더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인 모양이에요. 전 잘 모릅니다(..) [본문으로]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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