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여기서 적절한 민주주의라뇨


0. 설레였나요? 짤은 아무 상관없이 윤하인데.

1. 요즘 우리 학교에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에서 오가는 가장 큰 화두는 말할 것도 없이 중간고사와 소풍입니다. 어찌되든 사악한 일정인건 마찬가지이지만, 원래는 내일이 소풍이고 다음주 화요일부터 시험이었던게, 시험을 고려해서(사실 저번주에 수련회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조정하지 않으면 큰일이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소풍을 시험 다음날로, 즉 금요일로 미루게 되었고.. 반별 소풍인 이번에는 각 반 담임선생님과 학생들에 의해 순도 100%로 결정되는 소풍이죠. 버스 대절도 가능! 그러니까 교장선생님이 순천시 외부로 벗어나는 것도 괜찮다고 하셔서, 각 반에서 의견이 모아진다면 시외로 나가는 것도 괜찮다는 말씀. 실제로 광주 패밀리랜드(그리고 여긴 순천)를 노리고 있는 학급도 있는 것 같고..

우선 여러가지 안이 나왔지만 실제로 토의된건 7개안이었고 그 중 몇 개는 단 한 명도 투표해주지 않아서 미안하지만 굳바이야... 하면서 보내버리고(...) 7개 안 중에서는 제일대가 거의 몰표를 받는 분위기에서 토의는 끝나...는 것 같았는데, 가볍게 붙어주는 첨언 한 말씀.

결국 선택권은 선생님한테 있는거야.
(뭐라구요?!)

아 물론 말을 저렇게 전달하면 굉장히 이상하게 전달될 것 같아서 덧붙이는 건데, 선생님이 필요에 따라 투표와는 무관하게 소풍지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것. 결과적으로는 1차안과 2차안을 결정해두었기 때문에 아마도 그 둘 중 하나로 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어찌 될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다만 조금 당황스러웠던 것은 여기서 갑자기 튀어나온 민주주의의 맹점인 다수결의 원칙이었지요. 실제로 틀린 말은 아닙니다. 민주주의 최대의 맹점은 다수결의 원칙이죠. 모든 사안을 결정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오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니까요. 다수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지만 그것은 옳고 그름이라는 가치 판단이 개입할 수 있는 경우잖아요. 이번건 주체에서의 비중이 70% 이상인 학생들이 우리들이 어디로 소풍을 갈지를 결정하는 문제고, 가치 판단의 문제라기 보다는 의사 결정의 문제였고, 물론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경우에 비해서 비교적 정당성을 가질 수 있는 사안인데다, 지금 맹점이라고 하셔봤자 선생님이 단독으로 결정하시는 것보다는 훨-씬 합리적일 거라고 생각된다구요.

라고 꼬투리를 왠지 한 번 잡아보고 싶은 하루였어요. 그렇게 까칠한 남자는 아니지만 요런걸로 말싸움하는 건 꽤나 좋아합니다. 물론 말을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게 몸싸움으로 번지면 정말 GG긴 하지만(...)

그냥 한 번 해본 말이었어요.


2. 난 수학이 싫어요. 오늘 확실히 느꼈어요. ㅠㅠㅠ 수학은 뭘 믿고 이렇게 어려운거냐. 이 학교가 방학동안도 아-주 꾸준히 진도를 나갔기 때문에(보충수업의 탈을 쓴 수업...오오...) 이번 중간고사 범위는 사상 최강. 물론 고등학교 1학년 때라고 지금과 다른 케이스였냐고 하면 그건 아니지만 그 때는 복습을 결정한 과목이 많았던 반면 이번에는 순도 100% 진도였기 때문에 정말로 시험 범위는 상상초월. 물론 이과처럼 수1 전체 + 수2 일부 + 적통 일부 + 기벡 일부라는 파괴적인 범위는 아니지만, 우선 윤리는 동양윤리랑 서양윤리가 한꺼번에 나와버리는 데다가(뭘 믿고 평균을 68점이라고 하시는 겁니까...ㅠㅠ), 수학은 수학대로 문제고... 근데 역시 최고의 문제는 수학이죠 네.

그러니까 뭐가 문제냐면, 한창 진도나가야하는 미분법이랑 통계 부분도 어정쩡한 상황인데, 내신 준비를 해야하니 수1 부교재랑 익힘책을 뒤적이기 시작했고, 그 결과로 얻은 답이

무...무한등비급수 어떻게 푸는 거였더라? 이건? 요건?

입니다(...) 지금 저희 체제에서 수1 마지막이 무한등비급수인데, 대표적으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인듯. ㅠㅠ 사실 무한급수 파트 전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난 바보인게 분명해.

이제 공부하러 가야겠다.
(근데 말투가 굉장히 여담님스러워진건 내 착각인가?)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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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2

      • 프로필사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0.08 09:22

        오 이번 글 착착 달라 붙는데요? ㅋㅋ
        우선 말싸움을 붙이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왜냐면 몸싸움으로 번지기 전에 선생님이 단죄를 행하실 것임 ^0^
        그리고 수학은 나도 싫어요 수학 꺼져!!

      • ㅋㅋㅋㅋ 이건 여담체로 임명해야해

      • 음 저흰 소풍을 팀별로 짜서 알아서 다녀오는거네요. 1박2일 서울편을 답습할까 생각중에 있습니다 (..)
        수학은 슬슬 이제 힘에 부쳐오네요... 아니 수경 나가던 실력이 어디간거지... [긁적]... 아아.. 힘들어라 ;ㅅ;
        중간고사 끝나신거죠? ㄲㄲ

        PS. 설레였네요.. 에.. 헤헤.. (...)

      • 오오오 1박 2일 서울이라니. 그러고보니 블로그에 글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멋진 학교다!!

      • 프로필사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0.08 18:45

        사.. 사실 나도 우리학교 우리반이라는 곳에서 같은 일이 났는데 말이죠.
        광주 패밀리 랜드를 간다는 쪽으로 투표가 몰렸지만

        막상 결정되니깐

        "학습차원으로 조계산 갈꺼에요"라는 선생님 말씀에 어떤 분께서 "선생님 저희 집 뒷산이 조계산인데요" 라는 상큼한 상황도 연출됬지영

        그런데 전문계인 우리학교에서 수리 2등급을 먹는 애들이 속출 왠지 다음해에 서순천고가 되버릴듯한..;

      • 서순천고인가 ㅋㅋㅋㅋㅋ

      • 풋, 점화식 따위... (?)
        어차피 고딩 졸업하면 삼각함수의 적분과 벡터의 합성 (그리고 또 수II에 나오는 게 뭐가 있었지...? 뭐죠 양박사님?) 같은 건 뇌에서 영구적으로 삭제됩니다. ㅋ_ㅋ

      • 어차피 제 기억엔 수2가 입력될 것 같진 않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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