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글로 돌아오다 · 2017. 9. 19. 11:30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
"자기 자신을 뭐라고 정의내리겠어요?" 그런 질문을 받으면,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대답은 항상 같았다. "글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그건 일종의 허세였고, 자의식 과잉이었지만, 동시에 나의 핵심적인 정체성이기도 했다. 어쨌든 나는 글을 쓰고 있는 것에 큰 흥미를 느끼고 있었고, 꽤 오랜시간 동안 그런 작업을 해왔던 것이다. 그리하여 어떤 글을 읽고 씁니까, 라는 질문을 받으면, 거기서부터 대답이 곤궁하다. 아, 그러고보니, 제가 별로 쓰는 글이 없네요. 그리고 끝. 어릴적, 판타지 소설이 좋아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래서 내가 직접 써보기도 했고(완결낸 작품은 하나도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거기서부터 블로그가 시작되었다. 힘들어하면서, 별로 글도 안쓰면서 아둥바둥 블로그를 끌고 가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