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360 스틸커넥트 180도 모델

 

 

   얼마전에 모토360을 구매했다는 포스팅을 했었는데, 이 녀석이 다 좋은데 몇 가지 문제가 있다. 기기 자체의 문제(예를들어 철지난 OMAP 덕분에 뜨끈뜨끈한데다 몇 세대는 뒤쳐진 성능이라던지.. 배터리가 320짜리라서 난장판이라던지..)도 산재해있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이 녀석의 뒷판 설계가 잘못되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점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뒷판이 금속이 아닌 약한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데, 이녀석의 끝부분이 시계줄이 꺾어지는 각도에 걸려 힘을 받으면 금이 가는 것으로, 소위 '모토 360 크랙 이슈'라고 한다.

 

XDA의 한 사용자의 Moto360에 크랙이 간 모습. @XDA-Developers, Vagelis

 

   이유는 시계줄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 안에 플라스틱판의 둥그런 부분이 걸린다는 점인데, 해결책은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둥그런 부분을 사포 따위로 갈아서 평평하게 만드는 것으로, 애초에 저 부분에 하중이 걸려서 뒷판 전체에 금이 가는 것이니 하중이 걸리지 않도록 해당 부분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부담이 되는 것이, 세공이 필요하고 더군다나 그 세공의 결과가 원래 제품을 갈아버려야한다. 그래서 또 다른 해결책이 있는데, 바로 킥스타터인 '스틸커넥트' 제품이다.

 

 

 

   스틸커넥트는 말레이시아에서 발송되는데, 비닐 포장을 제거하면 이런 쇠통에 들어있다. 나름 고급스럽고 정갈하게 잘 포장한 것으로 보이긴 하는데, 금속이 얇고 약해서 찌그러져서 배송되었다. 이는 비단 나뿐만이 아닌 문제로, 다른 사람들의 개봉기를 보니 찌그러진 상태로 배송을 받은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구성품은 이렇다. 러그(스틸커넥트 본체) 2개와 스틸커넥트를 시계에 연결하는 핀, 스틸커넥트와 시계줄을 연결하는 핀이다. 참고로 핀은 기존에 설치된 녀석을 다시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분이 남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원리를 알면 그다지 어렵지는 않은데 나는 원리를 몰라서 헤매다가 인터넷에서 제일 싼 녀석으로 정밀 핀셋을 마련했다. 이에 관해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일단 뒤를 기약하기로 하고.... 어쨌든 이렇게 쇠로 된 얇고 튼튼한 녀석이 있어야 한다. 스틸커넥트를 설치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과정이 아니지만 스틸커넥트를 설치하기 위해 기존에 설치되어있는 시계줄을 제거하는 작업이 은근히 번거롭다.

 

 

 

   자, 그럼 일단 뒤를 까기로 한다. 일단 뒷모습은 저렇다. 일반적인 시계가 시계 본체 - 러그 - 줄 순으로 연결되어있는 것과 달리 모토360은 둥그런 모양은 딱 시계의 그것이지만 본체와 줄 사이에 러그가 없이 직접 연결되어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런 문제 때문에 시계의 뒷부분에 크랙(금)이 가는 현상이 빈번하게 보고 되고 있다. 일부 기기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모토360의 일반적인 문제로 보는 견해가 많다. 뿐만 아니라 아무래도 러그 부분이 없다보니 시계가 시계다운 맛이 없다는 문제도 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아이템이 바로 요녀석, 스틸 커넥트다.

 

   참고로 기존의 바는 끝 부분이 스프링처럼 되있는 형태이고, 걸쇠같은 녀석이 있어서 거기에 딱딱한걸 걸어서 안쪽으로 밀어주면 걸려있는 부분이 풀리는 구조다. 나같은 경우는 어떤 구조인지 모르고 하느라 고생했는데..

 

 

   요 핀셋은 정말 쓸모가 없다. 끝부분이 얇은건 좋은데, 정밀작업용인지 힘을 주면 쉽게 휘어져버려서 둘 다 제대로 쓰지 못했다. 결국 사진에 흐리게 보이는 커터칼을 이용해서 해결봤는데 아무래도 조금 위험한 것 같긴 하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전용 도구가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팔리는 것 같은데 해당 공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듯 하다. 집에 있는 물건을 사용하게 되면 금속제이면서 커터칼날보다는 튼튼한 녀석으로 사용하는 것이 나을듯하다. 커터칼날은 얇아서 힘이 없고, 본인은 무리하게 마쳤지만 부러지면서 날아가면 상당히 위험하므로 주의해야한다.

 

 

 

   나도 낑낑대면서 작업한지라(아마도 내가 손재주가 없는 탓일듯...ㅠㅠ) 중간과정 사진은 없고 결과물 사진만 있다. 결과적으로는 예쁘장하게 잘 설치할 수 있었다. 별도로 구매한 줄이 없어 기존의 가죽줄을 다시 사용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쪽이 디자인이 훨씬 낫다. 확실히 러그가 있으니 디자인이 산다.

 

   스틸커넥트는 킥스타터 공식 사이트 steelconnect.co에서 구입할 수 있다. M180과 M225가 있는데 러그가 휜 정도의 차이로, 180은 180도(일자), 225는 225도로 훨씬 곡률이 크다. 아무래도 M225가 더 예쁘다는 사람도 많은데 은근히 가격차가 나는 편이라서 M180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은색보다 검은색이 더 비싸던데 아마 색을 입히는 비용 때문이지 않을까..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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