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키 스가루, <3일간의 행복>



 2ch에서 연재되었던 <수명을 팔았다. 1년당 1만엔에>의 소설화 번역서입니다. 먼저 이 책의 출판 소식을 듣고나서 원작을 읽었는데 원작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그대로 구입까지 했습니다. 구입은 홍대 북새통에서. 사실은 도서관에 신청해놓고 도서관에 소식이 없길래 포기하고 그냥 산건데 사서 내려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도서관에서도 구입해줬다는 슬픈 후문이..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은 원작과 완전히 같았습니다. 원작은 굉장히 짧은데 이걸 어떻게 한 권 분량 소설으로 뽑아냈나 궁금했는데 원본의 플롯을 그대로 가져와 작가가 살만 붙인 모양새였습니다. 그래서 사실 결말까지 다 알고 본 셈입니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인생의 끝자락에 몰린 주인공이 자신의 수명을 1년당 1만엔에 팔고, 그 후 위험행동을 하는지 감시원으로 붙은 미야기와 겪게 되는 이야기..정도 입니다. 앞부분에서는 주인공의 인생이 어떻게 망가졌고, 또 어떻게 망가져있는지를 보여주는데 주력한다면, 뒤의 100쪽 조금 안되는 분량은 주인공X미야기 커플링에 더 열심히입니다. 사실 실제로 보기 좋은 커플이기도 하고.


 솔직히 책을 산건 주인공X미야기 커플이었는데 읽다보니 주인공의 처절했던, 그리고 망가져버린 삶이 오히려 주의를 끌더군요. 사람을 멀리하다가 나중에서야 사람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짠하기도 했고.. 사실 소설의 분량도 그 쪽에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저도 꽤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자신의 인생 30년 3개월에서 30년을 팔아버린건 어떤 기분이고, 자신의 인생이 3개월이라느걸 알고 있는 것은 또 어떤 기분일런지요. 물론 얼마나 막장까지 몰렸어야 그런 결정을 하게 되는건지는 조금 두렵기마저 하구요.


 책 자체는 라이트노블과 아닌 것의 사이 정도인데.. 노블엔진팝 소설이 항상 그렇다시피 판본 자체는 라이트노블에 가까운 것으로 보이나 책의 전반적인 디자인이 비교적 깔끔 무난하고 책 안에도 일러스트가 많지 않아서 "저 라이트노블임!"을 자랑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공공장소에서 당당하게 읽을 수 있을 정도는 충분히 되고도 남는다는 이야깁니다. 노블엔진팝 레이블로는 두 번째 읽은 소설인데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조금 더 읽어볼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읽어본 소설들은 다 괜찮았거든요. 첫 작이 <메멘토모리>였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극찬을 받았는데... 솔직히 다 보고 난 후평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살짝 실망, 그래도 평타 이상이라는 느낌? 솔직히 말하면 원작을 모르고 보는게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의 매력 포인트는 플롯이지 잘 짜맞춰진 이야기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이야기가 뭐 새로울 건 없고(이미 알고 있으니까..) 소설 자체는 평작~수작 사이 정도라서 읽으면서는 재밌게 읽긴 했지만 "오 대박!!"하는 인터넷의 분위기에는 동조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별점으로 치자면 5개 만점에 3.5 정도는 너끈히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역시 기왕 읽으실거라면 원작은 스킵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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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3

      • 아아 뭔가 30년 전에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끝까지 읽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재밌진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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