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1. 요즘 일상의 대부분은 기타와 아르바이트다. 아르바이트는, 처음에는 이게 무슨 짓인가 싶기도 했지만 익숙해지면 익숙해질 수록 재미있는 것 같다. 괜찮다. 내가 계속 순천에 있을거라면 계속 하고 싶을 정도로, 괜찮다. 시급은 높은 편은 아니지만 5000원 정도만 평타는 치는 것 같고, 육체노동이 심하지 않다는 점도 좋을 뿐더러, 무엇보다 편안하다. 물론 애들이 어떤 문제를 어떻게 가지고 와서 질문할지 모르니 항상 편안하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수학 자체에 대한 재미를 다시 되찾고 있는 느낌. 물론 내가 구상한 대로의 장래희망을 쭉 걷는다고 하면 앞으로 내 인생에서 수학이 차지할 자리가 얼마나 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르바이트가 요즘 내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면서 여러모로 얻고 깨닫는 것도 많고.


2. 무언가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은 자꾸 하는데, 잘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배우고 싶었던 건 참 많은데. 지금의 관심사는 우선 수학. 수학 학원에서 조교 아르바이트 하는 영향이 큰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수학이 너무 너무 싫었고, 문과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는데(물론 내 장래희망이 문과 쪽이었고 관심사도 사회과학 쪽에 집중되어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된거 이과 수학 좀 공부해볼까 하는 흥미가 생겼다. 필요해서, 강요에 의해서, 이런 식으로 하면 뭐든 하기 싫은데, 언젠가 꼭 그걸 내가 해보고 싶게 되는 순간이 온다. 초등학교 이래로 단 한 번도 수학을 좋아해본 적이 없으니 12년간 수학을 싫어했고, 재수하면서 조금 좋아하게 되긴 했지만 그래봤자 싫어하지 않게 된 수준이었을 뿐인데, 나름 장족의 발전이려나.


3. '배운다'라는 관심사에 한정한다면 요즘의 또다른 관심사는 무언가를 가르치는 방법에 관해서..다. 어차피 조교 생활은 길어봤자 이제 1개월 남짓 정도 더 하다가 그만두게 되겠지만, 내가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주려고 할 때 그 기술이 없다는 건 너무 불편하다. 그건 평상시에도 느껴왔고.. 실제로 조교 생활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사실이다. 무언가를 가르치는 방법에 관한 책이라도 조금 읽어볼까 하지만... 다른 것도 실천에 옮겨지지 못하고 있는데 이게 과연 실천으로 옮겨질 수 있을까.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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