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마지막 일기

1. 드디어 올해의 마지막날. 정확하게 말하면 이제 17분 남았다! 얼마나 사건 사고가 많았던 한 해 였던가. 가족에게도 나 개인에게도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나름 좋게 마무리지으려고 노력도 많이 했다. 결국 연말 마지막 날에 서강대의 합격자발표라는 폭탄이 있긴 했지만, 어차피 그건 떨어질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었으니 큰 부담은 안되는 것도 사실이고. 이렇게 올 한 해는 마무리가 되어간다. 정말로 얼마나 힘들었던 한 해였는지. 말 그대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비슷비슷하게 많았던 한해였다. 재수하면서는 정말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2012년. 올 한 해의 키워드는 내게 있어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재수였겠지만, 2012년은 여러 의미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해 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2. 많은 사람과 만나고 많은 사람과 헤어진 한 해이기도 했다. 1년짜리로 끝나게 되는 재수반의 영향이 가장 컸으리라. 솔직히 공부에 휘둘리느라 그렇게 신나게 어울리지도 못했고, 수능 끝나면 신나게 어울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또 그게 아니어서 여러모로 아쉬웠다. 내가 잘 표현을 못하는 성격이라서 마음껏 표현하지 못했지만, 다들 너무 너무 소중한 친구들이었다. 너희들 덕분에 재수하는 동안 끊임없이 행복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로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 정도로 줄이기로 하자.


3. 한편으로는 이제 2년간 얼굴 보기 어려울 친구들도 많구나. 내가 재수하는 동안 신나게 대학생활 하더니 이제 군대로 사라지는 친구들, 제대하고 즐겁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군대가서 행복하라는 말이 실현되기 어렵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군대가서 나름 행복하게,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제대해서 다시 얼굴 봤으면 좋겠다. 그래봤자 너가 군대가잖아라고 하지 마라, 나도 9월에 군대간다.


4. 이걸로 올 한 해의 일기도 끝을 맺는다. 3월에나 좀 열심히 썼지, 재수하면서는 여러모로 힘들어서 그다지 열심히 쓰지 못했다. 지금 쓰고 있는 단락을 빼면, 45014자 10917단어의 일기. 그렇게 길게 쓰지는 못했다. 워드에서 A4로 26페이지 분량 정도 밖에 안되니까. 2012년의 기억들을 A4로 정리하면 아마 수백페이지는 나오겠지만, 역시 멘탈이 흔들리니까 일기 쓸 여유조차 가지질 못했다. 지금 다시 읽어보면 아마 자꾸 지우고 싶은 욕망에 불타오르겠지. 내용들이야 뻔하다. 일기를 쓸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행복하면, 즐거우면, 일기를 오히려 더 안 쓰게 된다. 일기를 쓸 여유조차 없다. 너무 힘들어도 마찬가지이지만, 힘드면 오히려 배출구를 찾아 일기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덕분에 내 2012년 일기는 고통으로 가득하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닐 것이다. 새해엔 좀 더 즐거운 일로 가득한 일기가 되기를. 이제는 3분 밖에 안남았다. 모두들 행복하고 건강한 새해가 되었으면, 그리고 나에게도 역시 그러하기를.






이로써 마지막 단락까지 포함하면 총 45,531자가 되는 2012년의 일기가 끝을 보았습니다. 다들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2013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은 잘 마무리하시고 즐겁고 건강한 2013년되세요.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이야기, 죄송하다는 이야기 하고 싶은데, 그동안 기회가 되질 않았습니다. 다들 항상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이미지 맵

    글/글로 돌아오다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