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 · 2015. 11. 15. 13:41
검은사제들 - 엑소시즘 장르의 한국적 재해석
들어가며 일단 하나 고백해야할 게 있다. 나는 호러 영화를 굉장히 싫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엑소시즘 영화를 굳이 찾아봐야할 필요는 없을 터였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한게, 교황청과 그로부터 내려오는 천주교적 구조와, 그 과정에서 엑소시즘(영화속에서 구마驅魔)을 다룬 이야기는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이야기 중 하나다. 사실 그러한 이야기는 호러와는 무관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꽤 많은데, 종교집단이자 그 자체로 한 때 세계를 주물렀고, 군사력을 동원하기도 했고, 아직까지도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로마카톨릭은 사람들의 숱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소재가 된다. 이런 분위기는 사실 일본에서 먼저 유행했던 것 같다. 숱한 판타지 장르가 자신들의 세계관에 교황청이나 그와 유사한 무언가를 끌어들였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