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pold FC300R 갈축

얼마전에 크리스마스가 있었죠. 뭐 여자친구도 없고 그냥 저냥 집에서 놀면서 보내다가 문득 얼마전에 봐놨던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다시 불타올라서 다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처음에는 조금 쌈빡한 모델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제닉스나 스카이디지탈 같은 회사를 알아보다가... 입문자용 상품으로 점찍어놨던 제닉스 M10G를 사려고 했었는데... 역시 검색이 죄라고.. 키보드매니아랑 클리앙같은 데 둘러보다가 가격선을 조금만 높여볼까 하는 생각에 살짝 높였더니 레오폴드 FC300R이 어느새 제 손에 들려있네요.



짠. 겉 포장된 상자. LEOPOLD INTERNATIONAL.


저는 갈축(넌클릭)으로 한 번 사봤습니다. 처음 기계식 입문하는 사람들한테는 가장 기계식 키보드다운 청축을 많이 추천하는 경향이던데, 저는 과감하게 갈축으로 결정했습니다. 청축과 함께 가장 보편적인 축 중 하나인 것 같은데, 우선 저녁에 컴퓨터쓰는 시간이 많다보니(물론 갈축도 조용한 편이 아니라는건 사기 전부터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딸깍거리는 소리를 가장 큰 매력으로 뽑는 청축을 사기는 조금 꺼려지는 부분도 있더라구요. 물론 아직도 타이핑하는 재미가 가장 클 것 같은 청축을 언젠가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상자 오픈. 사기 전에 찾아봤던 어딘가에서는 에어캡 포장 안해줬다고 했는데 제 경우에는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에어캡으로 빙빙빙 싸진 채로 왔습니다. 뭐, 좋은게 좋은 거겠지만요.


에어캡을 벗겨냈습니다. 레오폴드 FC300R. 저 사진은 전체 공용인지 제가 갈축을 사서 저걸로 왔는지 모르겠지만 갈축 넌클릭 스위치가 보이네요.


자...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스틱ㅅ... 씰 제거의 순간. 솔직히 아직도 10만원짜리 키보드를 사놓고 어버버하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에 뜯기까지 음... 이게 잘하는 걸까... 하고 고민했지만 일단 사버렸고 또 사고 나서 고민하다가 더이상 이미 저지른 일로 고민하지 말자는 결론을 내려놨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뜯었습니다.


짠. 비닐로 한 번 싸져있고, 그 안에 플라스틱으로 된 뚜껑과 키보드 본체가 들어있습니다. 위에 하얀색 종이로 된 부분에는 연결하는 5핀 케이블이 들어있구요. 대개의 멤브레인 키보드와 다르게 키보드 본체와 컴퓨터를 연결해주는 5핀 케이블을 별도로 꽂아줘야했습니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코드는 뽑히는 편을 선호하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 FC300R은 굉장히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한 키보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기계식 키보드를 써본 적이 없어서 입력 그 자체의 우수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물론 이전에 쓰던 멤브레인 키보드인 SWT-1300보다는 훨씬 좋은 편입니다) 디자인 자체가 굉장히 투박하지 않나요. 스텝스컬쳐2라는 방식을 통해 키에 높이차를 줬다는데 실물을 봤을 때 눈에 띄는 점은 그 정도입니다. 사실은 키캡 몇 개 사서 키 몇 개는 바꿔버릴까 생각도 하고 있구요. 사실은 나중에 기회되면 덱헤슘이나 마제스터치2같은 걸로 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일단 비싼 키보드를 샀으니 잘써야지요. 실제로 두드려보니 갈축 좋네요. ;) 그리고 생각보다 갈축도 그렇게 소리가 작은 편은 아닙니다. 구갈축에 비해 소리가 많이 죽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멤브레인보다 크다는 부분에는 변화가 없는 듯 합니다.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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