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글로 돌아오다 · 2015. 9. 28. 00:05
대학, 그리고 인싸와 아싸
#1. 세상에 사과해야할 일이 너무 많아졌다. 기록의 사회가 된 탓이다. 디지털 문명, 소셜미디어의 확산 아래에서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 일상의 기록에 소홀해졌다. 일기를 쓰는 사람은 확연히 줄었고, 오래 기록될만한 메모도 옛날에 비하면 거의 남기지 않는 것 같다. 디지털 자료로 저장된 메모는 쉽게 소실되고, 사용가치를 잃으면 사용자에 의해 지워진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의 영향 하에서, 우리는 그 어떤 시대보다도 더욱 나의 일상과 생각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시대가 된 것도 사실이다. 말 한 마디, 글 한 줄의 파급력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여전히 뱉은 말을 주워담을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이제 한 번 뱉어낸 말의 파급력은 옛날에 비할바가 아니다. 사과를 할 일이 늘어난 만큼, 사과의 모습도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