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활 꺾어보기

꺾어보기? 어디서 이런 제목이 나왔지. 하여튼간에, 오랜만에 근황보고 비슷하게. 군대가기 전 대학생활은 이미 절반이 꺾였습니다. 군생활도 절반이 꺾인다고 계급장을 절반으로 접는다? 뭐 그런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던 것 같은데. 사실 8학기만에 졸업한다손 치더라도 군휴학 2년에 추가적으로 휴학을 하게 될지 모르니 절반이 꺾이려면 한참 남았지만, 정신없이 달려온 세 달이니만큼 한 번쯤 꺾어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1. 페이스북

페이스북 좀 쉽니다. 사실 온라인 인맥과 오프라인 인맥을 나눠서 접해왔기 때문에 거의 전적으로 오프라인 인맥쪽에 치중한 페이스북에 아시는 분들은 거의 없지만... 사실 블로그에서 손을 놓고 이어서 트위터에서 손을 떼는 순간 온라인 인맥은 거의 망함 ㅠㅠ 자주 못뵈게 된 분들이 너무 많아서 아쉬울 지경. 그래도 비글이, 레립목, 호등님, 쿠나, 엘렘... 어쨌든 연락이 안끊기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서 기쁨 ㅠㅠ 어쨌든 페이스북을 그만둔건 결국 2가지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하나는 멘붕에서 헤엄치다 결국 나에게 약한 멘붕을 지속적으로 주던 페이스북을 때려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과, 페이스북 하는게 너무 비생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거. 사실 페이스북이 타임라인이라는걸 도입한 이후로 되게 일기쓰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해서 특히 사진을 많이 찍어서 올리곤 했는데, 이제는 좀 쉴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게 블로그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태우는 훌륭한 계기가 될지도 모르죠.


2. 유리멘탈

유리멘탈이고 자시고, 요즘 내가 조울증인건 아닐까 걱정하는 날들이 많아졌다. 감정의 기복이 잘 컨트롤이 안된다. 오늘은 그게 극에 달했고. 계기가 전혀 없이 우울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소심한 성격과 맞물리면서 스스로 침전한다..라는게 옳은 표현인 것 같다. 대학에 와서 뼈저리게 느낀건, 고등학교 친구들을 찾게 된다는 거다. 대학교 때 만난 사람들에게 거리감을 느끼는게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또 고등학교 때 친구를 그렇게 넓게 사귄 것도 아니지만, 왠지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대하면서 마음이 놓인다고나 할까. 물론 당장에 대학생활을 받으면서 얻은 인간 관계와 관련된 스트레스라서 대학 사람들에게 풀어놓기에는 부담이 되는 것도 있고. 그래도 그렇지, 유리멘탈이 되면서도 같이 술먹자고 권할만한 사람조차 없다는건 내가 대학생활 3달을 헛으로 보냈다는 것일까.


오늘 하루 종일 멘붕이었다가, 지금 포스팅까지 할 수 있을정도로 멘탈은 어느 정도 수습했다. 이제 멘붕하면서 쳤던 사고들을 수습해야 될 차례인데, 아... 생각만 해도 막막하다. 맨날 멘붕하고 멘붕한 것 자체에 대해서 후회하면서 가끔 찾아오는 우울증과 같은 이 시즌은 어쩔 수 없는건가보다. 고등학교 때도 가끔 이랬지. 생각해보면 재수 때도.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이미지 맵

    글/글로 돌아오다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