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마음

복잡한 마음. 나도 잘 모르겠다는, 에라 모르겠다, 이제 될대로 되라는, 뭐 그런 마음? 작년에도 이런 기분으로 내가 재수를 했던가... 나는 다른 사람을 정말 심하게 의식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 이상으로 나 자신을 엄청나게 의식하는 모양이다. 내가 뱉은 말을 신경쓰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더 의식해버리는 걸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내가 한 번 입밖으로 낸 말을 스스로가 의식해서 자꾸 신경쓰고 결국 그게 실제로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그런 순간일런지도 모르겠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 복잡하게 됐지? 사실 생각해보면 일이 복잡해졌다고 생각하는건 어디까지나 나 혼자 뿐일지도 모른다. 사실 당사자는 신경쓰지 않고 있을지도 모르지.


상상을 해봤다. 그건 꽤나 즐거운 일이니까. 오늘 꿈은 또 왜 그렇게 뒤숭숭했던걸까. 사실 이제는 자신이 없다. 왜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내 안식처를 스스로 깨먹으려고 하는 걸까. 슬슬,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이건 굳이 이번 일 때문만은 아니다. 승혁이형에 대한 동아리 사람들의 반응. 나는 솔직히 승혁이형이 왜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비호감 이미지를 받고 있는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왤까? 솔직히 말이 조금 과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나 스스로도 형한테 와 이건 아닌데.. 싶은 상황에 자꾸 치닫았던 것도 사실이고. 그렇지만 당장에 그런 평가를 받고 있는 형을 보니(실제로 겪어보니 그렇게 평가할 정도로 나쁜 사람까진 아닌 것 같은데..) 나 자신에 대한 생각도 복잡해졌다.


나는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까.


사실 알고 있다. 말도 안되는 상상이라는걸,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는걸. 아마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있겠지. 사실 나는 그런 이유로 자주 고민했었다. 다른 사람은 정작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데 나 스스로 너무 고민하면서. 그걸 스스로 커버하는게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동안 나 스스로의 걱정을 무시했었지. 그러다가 실수도 몇 번 했다. 결국 이건 힘든걸 안힘든척 하고 사는 것 밖에 안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내 성격은, 언제부터 이렇게 소심해졌고, 언제부터 이렇게 꼬여버린걸까.


하... 대학생활이란게 항상 그렇게 재밌는 것만은 아니었구나. 정말로. 2학년이 되고 수업이 본격적으로 빡세지기 시작하면, 나는 즐겁게 대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못해도 1학기 정도로, 내가 그런 대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그 땐 동아리에 아는 사람도 거의 없어질텐데.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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