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소설 · 2012. 3. 16. 00:20
황정은 - 파씨의 입문
파씨의 입문 기어코, 쓴다. 그것도 11시 51분에,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내일은 금요일인데. 금요일이면 마땅히 학원을 나가야하는 날이 아니던가. 그래도, 쓴다. 오늘 다 못쓰면 내일로, 내일 다 못쓰면 모레로. 중증 의지박약인 나는 이렇게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마도 아야츠지 유키토의 와 함께 이 책을 영원히 묻어버릴지도 모르겠다..라는 걱정이 들어서. 그리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황정은 작가님의 글을 읽고 나서, 그러고 싶지는 않았기에. 그렇다, 나는 그만큼 황정은이라는 작가에 빠져있다. 백의 그림자로, 처음 만났다. 내가 고른 것도 아니었다. 학교 선생님이, 읽고 교지에 글 하나 써주지 않겠냐며 건네주셨던 책. 아무런 생각없이 잡았던 책이고,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읽었을 때(반 정도 읽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