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

 

1.

   드디어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스토리(사실은 어느 쪽이든 이 쪽이 오리지널이지만)로 돌입. 드라마와 중복된 내용에 지쳐가고 있었는데 이게 다 이 한 권 때문이었던건지 뭔지. 1권부터 4권까지의 서평을 보다보면 점점 더 드라마랑 내용이 같아요.. 같아요.. 하는 내용이 많아지고 있는데, 결국 국내 정식발매된 마지막 권에 와서야 그 이야기를 끝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되니 내가 왜 앞 권을 읽었는지조차도 잘 알 수 없는 상황.. 뭔가 맹목적인 독서였던 것만 같은 찝찝함.

 

2.

   다이스케와 시오리코의 연애전선도 본격적으로. 달달 풋풋한 연애이야기는 아니지만 역시 이런 장르의 소설에 희끗희끗 보이는 연애전선이 참 재미인 법이지. 그런게 대체로 아리카와 히로의 (본격 연애물을 제외한) 작품들의 특징이었기도 하고, 아직도 가장 재밌게 읽었던 일본 소설 중에 하나로 아리카와 히로의 <하늘 속>을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근데 그런 소설들보다 훨씬 미묘한 느낌의 연애담이다. 옆에서 보고 있자면 조금은 답답하고, 조금은 부럽고, 조금은 미묘한 그런 연애담.

 

3.

   어느순간부터 매 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점점 소설이 각각의 이야기에 집중하기보다는 큰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점점 더 소설이 종장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다음 권에는 어떤 느낌일까. 아마도 6권에서 이야기는 원점으로 돌아가,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 초판본을 가지고 한 판 할 모양이다. 여느때처럼 엄청나게 재밌지는 않지만(요즘 점점 더 그런 것이 어째 책이 재미없다기보다는 사람이 무덤덤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믿고 볼 수 있는 한 권이 될 것이다. 그렇게 믿고 볼 수 있는 책 한 권, 작가 한 명을 늘려가는 즐거움으로 산다.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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