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태(鬼胎);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1. 얼마전,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귀태'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한동안 책 읽고 내 할 일 하겠다고 인터넷 뉴스는 훑어만 보는 정도였고 그것도 대개 정치보다는 그 외 쪽을 많이 보고 있어서 오랜만에 큰 떡밥이 하나 터졌구나 싶었다. 그리고 아차, 싶기도 했다. NLL, 국정원 비리, 국방부 개입 정도야 듣고 있었고 화나서 페이스북에 딱 한 번 짧게 글을 쓴 적도 있었는데 사실 그 내막을 잘 모른다. 아니, 지금 그 당사자들 빼고 내막을 잘 아는 사람이 있긴 한걸까. 어쨌든 다른 사람들 정도도 모른다. 그래서 조용히 입다물고 있었는데, 민주당의 발언이 딱 터졌다. 몇 가지 내용을 찾아보고 글을 써야할 것 같아서 조금은 찾아봤다. 


이 글을 쓰게 된 또다른 이유는 다름아닌 <오늘의 유머>다. 내가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그래도 가끔 눈팅정도는 하는 사이트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오늘의 유머>다. 정치적인 공감대가 크지는 않지만 어쨌든 적어도 내가 눈팅을 시작할 즈음(사실 방학하고 내려갔다가 다시 서울 와서니까 길어야 2주)에는 큰 사건도 없었고 기껏해야 NLL 이야기나 하고 있었으니 내가 보기에 불편할 이야기는 없었다. 어쨌든 국정원의 선거개입이나 NLL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는, 그 표현의 방식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못하더라도 그 의견에는 전반적으로 찬성을 하고 있었다. 물론 내가 눈팅이래봤자 베오베만 보는거고 사실 짤이나 웃긴거 보러 들어가는 곳이지 정치이야기 보고 싶어서 들어가는 곳은 아니다. 내가 정말 정치이야기가 보고 싶었다면 절대 오유를 선택하지는 않았을 거다.


2. 어쨌든 그러다가 귀태 발언이 터졌다. 내가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딱 떠오른 생각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민주당 퀄리티구나 싶었다. 사실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말하는 퀄리티는 교양있는 사람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수준이었으니까. 당연히 오유나 일베를 비롯해서 정치에 밀접하게 관련을 두고자(솔직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본다. 그저 정치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고자 노력하고 두고자 노력하고 있을 뿐으로 보인다) 노력하는 사이트들이 뒤집혔겠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내가 일베를 들어가지 않고 오유만 들어가서 분위기를 살폈던건 크게 2가지 이유에서 였다. 우선 내 정치성향(을 비롯해 생각하는 사고방식의 일체)은 오유와는 아주 조금이라도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지만, 일베와는 '그 쪽 부분에서는' 전혀 공통분모를 찾을 수 없다. 그리고 나머지 한 이유는, 만약 나와 의견의 일치를 본다고 할지라도, 자기들 나름대로 '가식없어서 좋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그 표현방식이 내게는 껄끄럽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사실 오유 반응은 내가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내가 활동을 하지 않고 또 아이디조차 없는데다 그런 사이트에 직접 반박해봤자 신고나 먹고 욕이나 먹다 사라질게 뻔하니 블로그에 혼자 썰이나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킵에 몇 개를 저장해놨었는데, 조금 늦게나마 글을 쓴다.


3. 우선 오유의 들끓는 반응에 대해서. 오유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이야기는 '물타기하지 마라'였는데, 나는 그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제발 물타기하지 마십쇼. 이번 귀태 발언 파문에 대해 오유가 보여준 대응 방식 중 내 이목을 끌었던 건 두 가지였다. 하는 과거 '새누리당의 막말'을 찾아서 까발리는 것. "이래놓고 너희가 욕할 자격이 있어?" 였다. 와, 나는 그 순간 내 앞에 예수님이라도 있는 줄 알았다. 죄가 없는 자 돌을 던져라도 아니고, 이건 또 뭔가. 전형적인 논리의 오류다. 너네가 잘못했으니 우리가 잘못한걸 욕하지 마라는 논리는 성립할 수 없고 성립해서도 안된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 막말한 새누리당 의원들고, 그리고 이번 귀태 발언을 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그리고 역시 내 기억속에 남는 주옥같은 발언을 많이들 하셨던 민주당, 선진당, 진보당, 기타 여러 정당의 여러 정치인들의 막말도 모두 '따로 따로 놓고' 잘못된 것이라고 평가되어야 마땅한 문제다. 여당의 막말 몇 백만개를 찾아서 내놓아도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말은 잘못이다. 이거야말로 물타기라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홍익표 원내대변인을 영웅시하는 반응이였는데- 위의 물타기는 이해라도 가는데 이 반응은 정말 이 사람들이 자기들을 '깨어있다'라고 표방하던 사람들이 맞는지(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한 번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의심스럽게 만든다. 물론 일부의 반응을 통해 그 집단 전체를 평가해선 안될 일이겠지만, 압도적인 추천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물론 나처럼 어차피 여기에서 이야기해봤자 돌 맞는거 밖에 더하겠냐라는 반응도 꽤 많았을 수 있겠지만. 심지어 까발려서 전혀 보탬이 안될 거 같은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 당시 '찬탈' 표현을 다시 부각시키고 "야, 이런 멋진 사람이었는데! 여러분 RT합시다!"라는 글이 베오베까지 넘어가는걸 봤는데, 솔직히 이 글은 지능형안티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정말로 그들이 옳고 그름을 따지는게 아니라 정말로 그냥 새누리당과 청와대 측을 디스하고 싶어서였다고 하더라도, 저 글을 RT하면 저 쪽을 공격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걸까?


참고로 귀태의 뜻이나 정의가 원래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물타기를 시도하기도 하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문맥상 의미의 문제다. 홍익표 원내대변인이 그 뜻을 '태어나지 않아야 할'이라고 분명히 밝혀버렸고, 이 말은 자신의 생각이 그러함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이건 어떻게도 변호의 여지가 없다.


물론 앞서 내 글에서 보았듯이 나 역시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 중 과가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그리고 매우 감정적으로 그럴 수도 있지! 라며 좋아할 수도 있는 입장이다(근데 이번 발언은 별로 달갑지 않다. 사람에 대해서 태어나지 않았어야 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이미 평가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있다). 근데 이런 말은 그렇게 사회적으로 통용되서는 안될 말이다. 정말로 어쩔 수 없이 사회적인 반응으로 나온다고 할지라도, 나같은 사람한테서 나와야된다. 그러니까, 공직의 자리에 있지도 않고, 그 시사성도 크지 않은 사람한테서 나와야된다.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라는 책은 나온지 1년이 조금 안됐다. 그 사이에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기까지 했다. 그동안 부각되지 않았던 이 문제가 왜 이렇게 문제시되는가? 그건 한 정당에서 원내대변인이라는 분명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회의원이라는 공직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의 입으로부터, 타겟이 분명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정말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그렇게 하고 싶었더라면 어디까지나 '공직자의 선'을 지키면서 했어야했다. 물론 그 평가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에 대해서도 말이 많겠고 깊이 생각해봐야할 문제지만. 독재자(솔직히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공은 부분적으로 인정은 하지만, 그를 독재자가 아니라고 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의 딸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나도 분노했던 적이 있다. 그렇지만 그녀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로 박정희 대통령이 독재자였음을 내거는 것이 연좌제적 발상이라는 데에도 부분적으로 동의한다. 물론 여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뽑히는 과정에서 지지자에게도 반대자에게도 박정희 대통령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미 그의 당선 자체가 박정희 대통령과 떨어트려 생각할 수 없으므로, 연좌제적 발상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겠지만.


4. 나는 오히려 여당에 불만이 있는 사람으로서 제1야당으로서 그 역할을 분명히 해야할 민주당의 그동안의 처신에 대해서 깊은 불만을 가지고 있고, 이번 사건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가 볼 때 지금 상황은 야당이 제대로 처신만 한다면 누가봐도 여당이 수세에 몰린 상황이었다. 같은 여당 출신 대통령 당시 국정원장의 비리가 불거졌고, 동시에 그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른 대선 개입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NLL로 받아치려던 여당의 시도도 그닥 성공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당과 행정부의 반응만 봐도 거기에서 부분적으로 그들이 느끼고 있는 위기감을 읽을 수 있다. 물론 그 행동에 대해서 규탄의 대상이 되어야할 문제이나 정치적 문제에 계속해서 공공기관인 국가정보원과 국방부가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면서 사실상 여당 측의 주장을 실드쳐주고 있다. 이 정도면 거의 합법적 범위(애초에 이게 합법적이긴 한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가능한데 공공기관의 정치적 중립은 정말로 존재하지 않는가?) 내에서 여당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민주당은 왜 적절하게 처신하지 못하는가? 나는 여기에 민주당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정치학적으로 우리나라는 사실상 양당제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사실 다당제를 향한 밑거름으로 얼마전 진보정당(양당제인데도 우리나라의 두 우세 정당이 표방하는건 모두 가운데보다 오른쪽에 있다)의 성장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 기회를 자기들 발로 뻥 차버렸다. 양당제에서는 명확하지 않은 선상에서 한 정당은 나머지 정당의 대체재 기능을 어쩔 수 없이 수행하게 된다. 즉, 각자의 마음 속에 '최선 정당'과 '최선이 아닌 정당'보다는 '최악 정당'과 '최악이 아닌 정당(=차악 또는 차선 정당)'으로 자리잡는 경우가 대부분이 된다. 나에게 있어서 민주당은 딱 그랬다. 애증의 관계랄까? 


그러나 동시에 민주당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대체재로서 자리를 굳히면 그들에게 미래는 없다. 대체재로서의 정당은 이런 의미를 가진다. "저 정당은 싫어, 너네도 꼴뵈기 싫지만 쟤네보단 아주 조금 더 낫고 어차피 투표는 해야겠으니까 너희를 뽑아줄게." 이런 분위기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자 전체를 "보수 꼴통"으로, 진보 정당들 입장에서는 그들 지지자 전체를 "종북 좌빨"로 몰아가는 사회 분위기가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분명하게 표방할 수 있는 정당을 선택할 때 사회적으로 비판을 받으니까 사실 중립표가 아닌 사람들이 중립표가 되어버린다. 특징적인건 그런 분위기 속에서 진보 정당의 표가 진보 정당을 이탈하여 민주당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거다. 물론 거기에는 소수정당인 진보당보다 정권 획득에 있어서 민주당의 현실성이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크다는 것도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진보정당들이 결코 진보정당이 아닌 민주당이 진보를 표방하며 야권 단일화를 요구하는 현실을 어쩔 수 없이 수용해온 것이기도 하다. 이런 대체정당은 결코 자기 힘으로 정권을 획득할 수 없다. 상대방 정권이 삽푸는걸 기대해야된다. 그리고 내가 볼 때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당시 실제로 이런 스탠스를 취했다.


그 결과가 작년 4.11 총선이다. 한 정당의 대표라는 사람이(한명숙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 그 개인에 대해서는 큰 감정이 없으나 취했던 총선 전략은 매우 실패적이었다고 본다) 사람들에게 보여준건 MB정부 심판! 심판! 심판! 밖에 없었다. 대놓고 '이번 총선은 심판하는 선거'라는 말까지 했는데. 이 전략은 사실 실패가 점지되어있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내가 볼 때 이 전략을 통해서 새누리당 지지자를 뺏어온 효과는 매우 미미했던 반면 중립표 중 민주당으로 기울었던 표를 외부로 이탈시키는 효과는 가히 탁월했다고 본다. 중립표를 가져오는 효과는 매우 미미했고. 그 근본적인 이유는, 이미 민주당 정권에 대해서 큰 신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그래 너희를 뽑아주면 뭘 하겠다는건지 들어볼까? 하고 봤더니 "MB 정부 심판할게염 ^^" 이러고 있었던거다. 그들 말대로 정말로 MB 정부 심판이 이 선거의 목적이었다면 그 목적은 만약 선거에서 야권이 이길 때 이미 상당부분 성취된다. 그들은 그 이후 무엇을 할지에 대한 비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또 보여주지 않았다. 그 겨로가 4.11 총선은 152석이라는 과반 이상의 승리(전체 300석)를 새누리당에 안겨줬다. 


이번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발언은 이 때와 비슷하다고 본다. 야당은 왜 자꾸 대체재에서 머무르려고 하는가? 그리고 왜 대체재에서 머무르려고 하면서도 그 대체재의 역할조차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가? 사실 이번 발언에서 귀태라는 단어는 민주당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본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민주당 입장에서는 박정희 '독재자')을 필사적으로 묶어내려고 노력해왔다. 이 부분은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뒤로 미루려고 했던 것과 연관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아버지의 공과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피해왔기 때문에, 민주당은 이 부분을 필사적으로 묶어내서 현 정권을 궁지에 몰아가려고 했다. 한마디로, 민주당은 이번 정권에서도 反박근혜, 그리고 분명히 문제가 있는 反독재 코드까지 써먹으려고 했던 것이다. 사실 反독재 코드는 야권 인사/지지자 전반에 종북주의자라는 말을 뒤집어씌우는 일부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을 정도다. 


그런데 이번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발언은 그런 민주당의 '대체재로서의 가능성'까지도 시원하게 걷어차줬다. 누가 봐도 야당이 우세한 정국에서, 야당이 이 상황을 전략적으로 잘 이용하기만 해도 꽤 큰 부분을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원내대변인 한 마디가 적어도 '오유(에서도 정치적인 이슈에 반응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저런 말을 하지? 역시 민주당은 안되겠네.."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버린 것이다(내가 민주당을 안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사실 세간 평가는 민주당에 대해 크게 우호적이지는 않다고 본다. MB정부에 대한 수많은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권이 새누리당에게 넘어간 것이 그것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단면이고). 야권에 있어서 사실 이 상황을 타파해나가는 방법은 깔끔하게 홍익표 대변인의 발언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인정하고 넘어가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유감을 표한 것은 상식적이고 올바른 대응 자세였다고 생각되며, 반대로 틀린 이야기가 아니라고 반응하고 있는 홍익표 원내대변인에 대해서는 우려의 눈길을 보낼 수 밖에 없다.


5. 글을 마무리하면서.. 조금 정리해야될 부분이 있다. 우선 이야기를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4.11 총선으로 이야기가 넘어갔는데, 이부분이 너무 길어진 것 같다.. 사실 이 부분은 빼놓고 봐도 되니 4번에서 뒤 세 번째 단락 정도는 스킵해도 무방할 거 같다. 그리고 오유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오유를 하는 사람 전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자 하는 생각이 없음을 밝혀둔다. 어디까지나 소위 '깨시민'(근데 이 표현이 오유에서 나온게 맞나?).. 오유에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이슈에 반응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 평가이며, 그들에 대한 일방적 비난이라기 보다는 비록 성향이나 스탠스에서는 분명히 큰 차이가 있지만 나와 비슷한 '현실 정치상의 지지'를 보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우려였다.


뭐 사실 이런 글에 대한 반응은 대개 비슷하다. 그렇게 말해봤자 쟤네들은 안들어요, 글 쓰신 분 힘 그만 빼시고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이런 반응은 되게 많이 들어봤다. 뉴데일리에 대한 글, 디씨에 관한 글.. 뭐 이런 글에서. 나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글을 쓰는건 이 글이 그 사람들 보라고만 쓴 글은 아니라는 거다. 내 생각은 이렇소.. 하고 그냥 써두고 싶은 글이었다고나 할까. 어쨌든 이번 발언에 대해서 내 정치적 입장을 지우고 평가하면, 도대체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언제쯤이면 국민들에게 "저 사람들 참 멋있다"거나 "믿고 맡겨도 되겠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까? 최소한 내가 지지하는 정당의 정치인에 대해서는 그런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는데, 어째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죽기 전에는 보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 읽기 전에 조금씩 훑어봤던 글들. 일부는 비판의 대상이고, 일부는 공감하는 글이고, 일부는 그냥 무감정하게 읽은 글입니다.


오늘의 유머 (관련 게시글)

이데일리 기사 (김한길 대표 발언 관련)

프레시안 기사 (홍익표 의원 발언 관련)

이투데이 기사 (원저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관련)

소민(素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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