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경유한 연결

아.. 제목 거지같다. 뭔가 좀 더 말랑말랑한 제목을 달고 싶은데, 인터넷을 경유한 연결이라니. 이건 마치 무슨 전공서적에서 'Connection through Internet'을 조금 더 부드럽게 옮기지 못하고 직역한 거지같은 번역본을 보는 기분이야. 아니 어떻게 내 머릿속에서 꺼내온 단어가 저렇게 되지? 나는 내 머릿속 말을 번역해서 쓰고 있기라도 한건가.


어쨌든 이것도 얼마전에 어느 블로그에서 본 글인데... 생각없이 돌아다니다 우연히 본 글이라서 주소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ㅠㅠ 이글루스였고 어디 수습기자 하시다가 막 기자 다셨던 분이었던 것 까지는 기억나는데. 어쨌든 그 분이 그냥 무작정 독서만 하고 싶어서 할머니집? 이었나. 어딘가 시골같은 분위기의 곳에 가서 책읽고 TV보고 하다가 오셨다는 이야기. 그 글을 읽으면서 나도 되게 부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군대를 가기 전, 마지막 방학은 책이나 열심히 읽으면 장땡이겠다 싶었다. 사실 내 상황이 군대를 간다고 해서 책을 못읽을 그런 상황은 아니지만, 어쨌든 내가 경험해본 도서관 중 가장 컸던 우리 학교 도서관(물론 다른 사립대들은 더 크다고들 하지만;)을 떠나야 하니까.


근데 사실 나는 이런 인터넷 연결에서 도망칠 곳이 없다 ㅋㅋㅋㅋ 그래서 뭔가 아쉽다.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은 넘치는데, 집중이 잘 안된다. 몇년 사이에 집중력 장애 비슷하게 온 것 같기도 하고, 그것 이상으로 우선 빌려온 책들이 지나치게 딱딱해서;; 이럴거면 차라리 월요일부터는 다시 도서관으로 출근하는 것마냥 가서 책이나 읽고 오든가 해야지. 맨날 도서관 서가에서마저도 공부만 하다 오니까 서가 이미지가 완전 이상해졌다.. 앞으로는 책읽으러 좀 다녀야지. 


어쨌든 인터넷을 통한 연결- 대표적인게 페이스북, 카카오톡, 트위터인데. 나는 이런걸 정말 좋아한다. 누누이 말하지만 인간관계에 미숙하고 그걸로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거나 만나지 모샣도 이야기하는걸 굉장히 좋아하거든. 그래서 관계에서 종종 을이 되기도 하는거고. 근데 얼마전부터 이와 관련해서 2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이런 SNS들이 하나같이 스마트폰을 경유한다는 점에서- 나는 스마트폰 중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건 사실 99% 확실하다. 습관적으로 아무것도 안온거 뻔히 알면서 스마트폰을 켠다..), 그리고 되게 내가 인생을 피곤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 그래서 이걸 줄여보려고 페이스북 비활성화, 계삭 준비, 어플 삭제 등 별이별 짓거리를 다 해봤는데 페이스북은 이제 내 중독은 중독대로 애들끼리 연락수단으로는 연락수단으로 너무 중요한 위치에 있어서 그냥 알림만 꺼뒀다. 아, 이게 중독인건가. ㅋㅋㅋㅋ


그래서 내일부터는 최대한 손을 안대는 방향으로 한 번 살아보려고 하는데- 근데 지금 또 한창 동아리에서는 8월 여행을 계획하고 있고 뭐가 많아서 카카오톡에 손을 안대는게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기는 개뿔. 사실 이렇게 열심히 SNS를 하는 것 같지만 생각보다는 열심히가 아니기도 하고 해서 폰에 연락 오는 일은 별로 없다 ㅋㅋㅋ 그냥 습관처럼 확인하는거 뿐이고 그 습관이 내 집중력을 엄청나게 방해하고 있는 것 뿐. 어쩄든 폰이랑은 좀 더 멀어져야할 것 같다. 가까워지고 싶어도 가까워질 수 없는 내 폰아. 이거 원래 어디 나오는 문장이더라? 청산도? 왠지 한컴타자연습하면서 자주 쳐봤던 말인 것 같은데.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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