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랬던 삶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라고 해봤자 이제 2달 째이긴 하지만) 가장 좋았던건 많은 사람들을 만났던 것이다. 사실 섹션에 남아서 섹션 활동을 하면 수만으로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겠지만, 과연 동아리에서 만난 사람들만큼의 깊이가 있게 알게 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었을까. 어쨌든, 동아리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정말로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섹활을 버리고 동아리에 투신한 나의 현재 위치는 바로 거기에 있다.


사실 블로그에 공개는 안하고 나 혼자 썼던 글.. 그러니까 4월 초에 썼던 글에 그 때의 기분이 더 진하게 드러나있는데, 오늘 동방에서 공부하면서 갑자기 느꼈던 건, 누나가 정말로 내가 생각하는 롤모델에 가까운 대학 생활. 또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거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었는데, 다만 나는 능력이 없었거나, 자신이 없었거나, 기회가 없었다. 누나는 몽골에 다녀왔고, 이것저것 많이 배웠고, 악기도 다룰 줄 알고, 작곡도 할 줄 알고, 글도 쓰고, 동영상도 찍고, 이것 저것 대외활동도 하고, 그러면서 동아리 활동도 성실하게 하고, 사람도 좋고. 글도 잘 쓰고 음악도 할 수 있다니 그건 얼마나 즐거운 걸까.


요즘은 동영상이 눈에 띈다. 옛날에는 사진 찍는 건 좋아했어도 거추장 스럽게 용량만 큰 동영상은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정작 찍어놓고 다시 틀어보고 하다보니까 사진이란게 너무 밋밋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동영상을 찍어두는 것도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영상도 찍고 편집도 하고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그 전에 내가 좋아하는 이 글쓰기를 어딘가에 좀 더 접목시켜 쓸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 스토리있는 글을 쓸 줄 알면 좋을텐데. 그래서인지 요즘은 그런 생각도 한다. 다시 한 번 소설을 써볼까. 사실 최근에 정말 이작가다, 싶어서 빠져 읽었던 작가는 황정은 작가 정도. 나머지는 대개 흥미 위주로 그냥 쓱쓱 훑었던 정도. 사족이지만 와타야 리사의 책은 왜 안나오고 있는걸까, 또?


어쨌든, 무언가 이제 갑갑한 공부 이외의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 뭐 그런 거다. 어차피 내 인생의 굴레가 내가 원하느 대로 간다면 나는 더이상 무언가를 즐길 수가 없을테니까. 뭔가 특이하다거나, 뭐 그런걸 해보려면 지금밖에 기회가 없는 거 아닐까? UCC도 찍어보고 소설도 써보고 막 해봐야하는 게 아닐까? 왠지 모를 긴장감. 사실 군대를 간다고 해서 내 인간으로서의 삶이 끝나는 건 아닌데, 왜 이렇게 갑자기 마음이 급해질까. 그동안 못해본 걸 다 해봐야할 것만 같은 그런 기분. 그리고 가능하다면 실제로 그러고 싶다. 물론 학점도 잘 받으면 땡큐 베리 감사고.


킨젝스를 보러 갔다 온 이후로는 계속 베이스기타가 땡긴다. 스트로크가 많고.. 현을 따로 따로 뜯는 데에는 미숙해서 통기타는 주로 스트로크를 하는데 베이스는 다 손으로 하니까 그 점도 멋있고. 하여간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고민도 많고 뭔가 복잡한 나날들이다. 그러면서도 정신없이 바쁘고.. 이건 행복한 걸까, 아니면 그냥 힘든거 뿐일까?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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