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OF DUTY: BLACK OPS

블랙 옵스, 모던워페어 관련 스토리 네타도 섞여있어요.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스크롤을 내리거나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세요.

생각보다 빠르다면 빠르게, 느리다면 느리게 블랙옵스 엔딩을 봤습니다. 오랫동안 기대를 끌었던 작품이기도 하고 저로서도 기대를 많이 했었지만 전작(콜오브듀티:모던 워페어2)과는 다르게 게임을 강하게 지배하고 있었던 음산한 분위기 때문에 조금은 제 스타일이 아니었을지도. 인터넷에서는 혹평이 쏟아졌던데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구요. 좀 어중간하긴 하지만 대충 설명을 하자면 스토리는 괜찮은데 트레이아크^[각주:1]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정도? 트레이아크라는 말은 들었지만 어딘지 몰랐고, 월드 앳 워에서 총에 맞으면 몸이 토막나서 날아간다는 말을 듣고 아...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니구나... 했었는데 설마 트레이아크가 월드 앳 워를 만든 회사일 줄이야. 덕분에 처음에 블랙옵스를 시작하고 나서

"...엑?!"

이라는 상황이 계속 됬습니다. 아니 왜 총 맞았다고 몸이 날아가는 건데!!! 라고 외치는건 맨날 FPS만 하다보니 전쟁을 동경하게 되버린 뭐 그런 이상한 놈 -_-; 같이 보이니까 자제하고 싶지만 제 첫 인상은 바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스토리 전체를 사로잡고 있는 그 음산한 분위기하며, 사람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하거나 지나치게 사실감있는 연출이며... 그런 부분은 확실히 저와는 안맞는다는 느낌입니다. 나중엔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껍고...까지는 아니었는데 어쨌든 기분이 점점 묘해지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었지만 그 땐 이미 스토리는 종막으로...

Vorkuta(발음은 버쿠타 정도로 하는 것 같던데 엔하에서는 보르쿠타라고 적으시더라구요? -_-;)가 스토리의 시발점이 되고(잘은 모르지만 진짜 시발점은 월드 앳 워라고 합니다. 전 플레이를 안해봐서..),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제 영어 실력으로는 허덕이면서 쫓아갔습니다만(특별히 어렵고 뭐고를 떠나서 게임하랴 대사들으랴 자막보랴 수류탄 표시계?^[각주:2] 보랴 안그래도 못하는 FPS를 고생하면서 했어요 orz), 결국 스토리만 보자면 감점 사항은 없는 것 같은데요. 물로 계속 말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음산-한게 공포영화같은 느낌이고, 나중에 거기서 읽어주는 숫자에 마구 지나가는 화면을 보고 있으면 내가 세뇌당하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되는 문제가 있는 게임이긴 합니다만(...)

결국 왠만한 전우들은 다 죽은 것 같은데 -_-; Swift가 말하는걸 보고서도 왜 Reznov가 허상이라는걸 눈치채지 못했는지 모르겠어요. Reznov에 대해서 말을 했을 때 Swift가 무슨 문제있냐고 말하는 대사는 분명 제 머릿속에 남아있거든요. 근데 그 때 저는 왜 그렇게 오래 얘기하고 있냐, 빨리 텨오지 -_-라는 의미로 알았거든요(...) 결국 Reznov 허상이랑 Mason이 장난치는 바람에 Swift는 죽어버렸구요.

에잇, 영어로 안써야지. 발음은 제가 읽고 싶은대로 읽을게요. -_-;;

전우로는 고정멤버가 꽤 많은데, 사실 캐릭터 하나 하나를 따지면 모던 워페어가 더 멋있는 캐릭터들이었던 것 같아요. 결국 죽게 되버렸던 로치라거나 고스트, 불멸의 주인공 -_-인 소프와 프라이스, 물론 이므란 자카예프같은 애들이 마음에 들었을 리는 없지만 모던 워페어2의 최종적인 흑막인 셰퍼드 중장까지 대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던데 비해 이 게임은 우즈같은 멋진 캐릭터는 분명히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좀 정신나간 캐릭터들이었어요. 특히 악역 3인방(크라프첸코, 슈타이너, 드라고비치)은 더없이 정신이 나갔고, 세뇌의 피해자인 메이슨은 사실 가장 상태가 안좋은 캐릭터이기도 하겠죠. 물론 그 외에 캐릭터는 그냥 표준적인 전우 캐릭터였던 것 같구요. 우즈라거나 스위프트라거나 허드슨이라거나 위버라거나.

아, 그리고 고증오류가 많다고는 하는데 전 원래 그런 걸 잘 몰라서 신경쓰지 않고 했어요. 나중에 엔하위키 보니까 그 자료가 사실이라면 말도 안되는 오류들이 많더라구요. 그런데 신경많이 쓰시는 분들은 게임하시기 거북하실지도.

1. 콜오브듀티: 월드앳워를 만들었던 제작사. 모던워페어 시리즈 등은 인피니티 워드에서 만들었다 [본문으로]
2. Grenade indicator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