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글로 돌아오다 · 2015. 2. 19. 17:58
너무 긴 글, 블로그, 칼럼니스트
1. 내 글은 너무 길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중학교 때, 아니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나는 무조건 긴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좋은 표현, 압축적이고 간결한 표현보다는 장황하고 있어보이는 표현, 긴 글을 선호했다. 그나마 그 습관을 조금이라도 정리할 수 있었던건 대입논술을 준비할 때, 간결체로 글을 쓰는 방법을 배우면서였다(정작 논술은 내 대입과 전혀 무관했다). 그럼에도 내 글은 대체로 너무 길다. 호흡도 길지만 글이 전체적인 길이가 너무 길다. 숨이 막힌다. 그래서일까. 나 스스로도 내 글을 차분하게 다시 읽어보는 경우가 점점 드물어진다. 좋은 글이라 함은 역시 잘 정돈된 생각을 잘 정돈된 표현으로 써내려간 것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의 좋은 글에는 내 글이 포함될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