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티스토리로: 네이버 블로그 Vs. 티스토리


몇 달동안, 다시 네이버 블로그로 돌아갔었습니다. 티스토리로 다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쓴지 얼마 안되서 금방 다시 네이버 블로그로 돌아갔었는데, 제가 돌아오기를 결심한 몇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스마트에디터

둘째, 단조로운 스킨

셋째, 생각만큼 유용하지 않았던 모바일 앱

넷째, 티스토리 개편 소식


사실 처음에 네이버 블로그로 이사를 결심했던 것이 위의 이유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제가 다시 돌아온 이유는 네이버 블로그에 적잖이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티스토리로 돌아오면서, 네이버 블로그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조금 정리해보고, 어떤 사람에게 어떤 블로그가 더 적절한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스마트에디터

사실 티스토리가 이번에 UI/UX 개편을 선언하면서 관리자단을 뜯어 고치겠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저에게 티스토리의 가장 큰 취약점은 사실 관리자단보다는 에디터였습니다. 티스토리의 에디터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깨닫고 있는 바와 같이 굉장히 조악한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물론 처음 태터툴즈 에디터에서 이 에디터로 넘어왔을 때 저 또한 굉장히 만족하면서 사용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한물 간 스타일이라는 느낌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다시피 Flash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고해상도에서 버튼들이 모두 깨지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감도 굉장히 둔합니다. 또한 무엇보다 이미지 첨부시 EXIF의 회전 정보를 반영하지 못해서, 핸드폰으로 가로로 돌려 찍은 사진들이 모두 옆으로 서버리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사실 이러한 점은 아직도 티스토리에 대한 불만요소로 남아있습니다(부디 다음 개편에서 이러한 에디터의 단점들도 보완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그만큼 편집이 제한적인 네이버의 스마트 에디터 3.0


스마트에디터 3.0에 제가 받은 느낌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모바일과 데스크탑 환경을 최대한 유사하게 유지하기 위해 데스크탑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불편함을 일부 감수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말 간단하게 글을 쓸 수 있는 반면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글을 만드는 정밀한(?) 편집에는 정말 젬병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티스토리는 앞서 말한 이미지 업로드 기능의 문제를 비롯해서, 포스팅을 위해서는 몇 가지 부대작업들을 필요로 했습니다. 이 경우 특히 제품리뷰를 위해 많은 사진이 들어가면 정말 골치아픈 일이었습니다. 에디터 자체가 문제가 있어서, 한 번 써놓은 글 안에서 글이나 이미지의 편집 및 이동도 쉽지 않았습니다.


네이버의 스마트에디터는 이런 관점에서 굉장히 훌륭합니다. '컴포넌트'라는, 그동안 있어왔지만 유효하게 사용되는데에는 실패한(물론 가장 유명한 케이스는 역시 네이버가 관리했던 ZBXE 기반의 텍스타일입니다) 개념을 통해 글을 쉽게 고칠 수 있게 만들어놓았습니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째, 한 번 나눠진 컴포넌트를 합칠 수가 없다는 점. 둘째, 컴포넌트 사이의 애매한 공백이 생겨서 여러 컴포넌트를 교차하여 놓는 경우 이상적인 간격을 만들 수 없다는 점. 셋째, 기본으로 설정된 글씨크기가 너무 큰데, 이 크기를 줄이면 모바일에서의 크기가 함께 줄어들면서 적절한 크기를 유지하기가 어려웠던 점 등이 있습니다. 한 편 컴포넌트와 무관하게, 네이버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나눔글꼴 패밀리가 개인적으로는 티스토리 스킨에서 애용되는 본고딕보다 만족스럽지 않았던 점도 유효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둘째, 단조로운 스킨

사실 이 부분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깔끔한 스킨을 좋아하기 때문에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최대한 간단한 상태로 놓고 사용했는데, 처음에는 괜찮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사용하다보니 역시 단조롭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티스토리에서 네이버 블로그로 이사가셨던 많은 분들이 느끼셨던 단조로움과 틀에 갇힌 느낌이 조금씩 네이버에서 멀어지게 했습니다. 제가 탕비수다 스킨을 애용하고 있어서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탕비수다 스킨은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탕비수다 스킨 다운로드!


셋째, 생각만큼 유용하지 않았던 모바일 앱

네이버 블로그 어플

지금은 티스토리도 괜찮은 수준의 어플이 나와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아직까지도 편의성에 있어서는 네이버 블로그 앱이 더 낫습니다. 아직까지도 이 부분은 아쉬운 부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편하게 포기할 수 있었던건 제가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어플을 사용할 일이 많지는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네이버 블로그가 탐났던 이유는 모바일 환경에서 포스팅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었는데, 제가 작은 화면을 답답해해서 평상시에도 가급적 컴퓨터로 일을 처리하려는 스타일이라 생각보다 크게 쓸 일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모바일로 포스팅한건 두 세번에 불과합니다. 다만, 몇몇 블로거 분들은 어플로만 블로그 활동을 하시기도 하기 때문에 사용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

넷째, 티스토리 개편 소식

정말 오랫동안 멈춰있던 티스토리 개편 소식도 블로그를 옮기는데 일조했습니다. 일단 스크린샷만으로 공개된 티스토리 관리자단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고(사실 관리자단 수준은 네이버 블로그나 현재 티스토리나 비슷비슷 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티스토리에 익숙해져있어서 더 불편했을 정도..), 티스토리에 어느 정도 생명이 돌아오지 않을까합니다. 개인적으로 최상의 포스팅 경험은 구글이 인수하기 전 텍스트큐브닷컴에서였는데, 그 때와 달리 블로그 자체가 유행이 아니라서 그 수준은 안되겠지만 양호한 플랫폼으로 다음카카오와 여러 블로거들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개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티스토리 서비스의 유지를 위해 매년 몇 만원 수준의 돈을 받겠다고 하면 저는 낼 생각도 있기도 합니다. 이미 도메인에 돈 꽤나 쓰고 있기도 하구요.

어떤 블로그가 나을까? - 네이버 블로그 Vs. 티스토리

제가 티스토리로 돌아왔으니, 티스토리에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은 불가피하겠지만, 그래도 두 개 중 하나를 고르라면 아직은 고민 단계입니다. 저야 티스토리를 오래 했고 하던 블로그도 있고 해서 금방 다시 돌아왔지만, 네이버 블로그를 한창 운영중이라면 굳이 티스토리로 넘어와야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개편 뒤의 모습에 따라 평가는 달라지겠지만요. 일단, 공지 블로그에서 '페이지 기능 등 티스토리에 앞으로 추가될 기능들'이라는 말이 포함되어있는데, 티스토리를 태터툴즈의 한계 이상으로 개편하고자 하는 것 같으니 믿고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는 어떨까요? 많은 분들이 다소 안예쁘더라도 마음 편하게, 교류 많이, 유입 많이를 지향한다면 네이버 블로그를 하라고 하는데, 저도 찬성합니다. 일단 유입의 규모 자체가 다른데, 이는 검색 시장에서 주체인 네이버와 다음의 입지조건만 생각해보더라도 왜 그런지 답이 나옵니다. 규모가 있는 티스토리 블로거들도 태반이 네이버 검색에 의존하고 있는게 현실이죠. 그렇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소위 'SNS'의 일환으로 이용하시려면 네이버가 훨씬 낫습니다. 솔직히 티스토리는 이어나갈 '사회관계망' 자체가 거의 다 주겅있습니다. 특히 포스팅에 드는 번거로움이 적고, 모바일 앱을 기본으로 하면 포스팅에 있어서 스마트에디터의 불편함이 다소 희석되기 때문에(이건 네이버의 모바일 에디터가 훌륭한게 아니라 모바일은 어디나 에디터가 불편해서..)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상 위주, 일기장 느낌의 블로그는 네이버가 낫습니다.


그 외에 특정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블로그는 티스토리가 낫습니다. 특히 블로그 포스팅에 다소 많은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 있다거나, 블로그에 올라오는 거의 모든 사진이 보정을 거치고 있는 경우(포스팅의 번거로움의 7할 이상은 이미지 업로더에 있기 때문에) 티스토리가 더 낫습니다. 무엇보다 적당한 스킨을 하나 사서 설치하시고 조금 손대보시면, 저처럼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꽤 그럴싸한 블로그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사실 무엇보다 티스토리는 애드센스를 달 수 있기도 하구요(사실 수입 자체는 네이버가 낫다는게 중론인 것 같습니다. 네이버의 애드포스트는 수입이 거의 없는 수준이지만, 기타 스폰서/체험단/바이럴 마케팅 등을 생각해보면 네이버가 압도적이라더군요).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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