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IFC몰] 백미당(百味堂): 600원과 3500원 ★★★★☆


아무 생각없이 IFC몰을 들렀다. 그곳에서, 항상 비싸다며 지나가기만 했던 백미당을 들렀다. 뭔가 미분당스럽기도 하고, 아이스크림을 이렇게 각잡고 판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이번에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인터넷을 조금 뒤적여보니 이미 꽤 맛있다고 이름난 모양. 유기농 우유를 이용해서 만드는 아이스크림이고, 남양유업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다. 당연히 우유도 남양유업에서 받을 터다. 아이스크림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 최소한 고온살균 우유는 쓰지 않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백미당에서 파는 500ml에 4500원이었나, 그 정도 하는 가격의 우유가격은 솔직히 납득하기 어렵다. 남양유업에서 만든 우유 중에서 최상의 제품만을 골라내기라도 했다는 걸까..? 아니면 남양이라는 이름을 내거는 것보다 백미당이라는 이름을 내거는게 더 어울릴 정도로, 그리고 기존의 우유들의 배의 가격을 줘도 못살 정도의 퀄리티를 자부하는 걸까..?)

우리는 아이스 티라미수(6500원) + 두유 아이스크림(3500원)을 골랐다.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고른게 아니고 아이스 티라미수를 사서 먹고, 이 아쉬움을 달래자며 맥도날드까지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이녀석도 어느새 6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와... 이게 뭘까... 하면서 다시 백미당으로 돌아왔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다. 오른 가격으로 해도 6배에 가까운 가격을 하는 백미당의 아이스크림은, 맥도날드의 그것과 확연한 차이가 있을까?(안타깝다면 안타깝게도 밖에서 먹는 아이스크림의 기준은 항상 맥도날드..)

결론부터 말하자면 Yes. 그리고 혹시 이 녀석이 그 정도의 가격을 더 주고(즉 600원짜리 대신 3500원짜리를) 먹을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도 Yes쪽에 가까운 것 같다. 백미당에 비하자면 맥도날드의 아이스크림은 인스턴트의 그것에 다름아니다. 

먼저, 두유 아이스크림(콘)을 보자. 사실 두유 아이스크림은 내가 거의 먹지 않아서 맥도날드의 아이스크림콘과 직접 대조군이 될법한 이 녀석에 대해서는 평가하기가 조금 조심스럽지만, 애초에 과자(콘 부분)부터가 맛이 다르다. 맥도날드의 콘 부분은 그저 아이스크림을 올려놓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일 뿐이라면 백미당의 콘 부분은 엄연히 이 '음식'의 한 부분이다. 일단 모양부터가 범상치않은데, 바삭함이나 그 맛 자체가 자신이 도구로서가 아닌 하나의 온전한 음식으로서 태어난 것임을 강하게 주장해온다.  아이스크림 자체도 마찬가지인데, 나는 평상시에 결코 두유를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던 사람임에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다. 어떠한 재료로 어떻게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맛도 꽤 달고 괜찮았다.


이번엔 아이스 티라미수(위의 사진)를 보도록 하자. 아이스 티라미수는 음료처럼 컵에 담겨 나오고, 그 위에 커피가 부어져나와 아포가토같은 맛을 낸다. 사실은 아포가토 그 자체일지도. 6,500원이라는 가격에 한 컵 분량의 음식이라고 하면 조금 아쉽지만 본격적으로 떠먹기 시작하자 생각은 금방 바뀌었다. 아니, 사실 비싸다는 생각은 여전하지만 맛에 홀려 그런 생각을 훌훌 털어버린다고나 할까. 우리는 커피를 포기하고 백미당에 갔었던 것인데 아, 이 정도면 포기할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스크림말고 다른게 먹고 싶은데, 마땅히 무얼 먹어야할지 모르겠다면 추천할만하다. 이렇게 비싼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자니 몸둘 바를 모르겠기는 하지만 그래도.

*참고로 아이스크림은 컵과 콘을 선택할 수 있다. 여느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같이!

**아이스 티라미수를 시켰을 때는 쿠폰을 받았는데, 이 쿠폰을 5장 모으면 아이스크림을 하나 준다고 한다.이 음료가 6500원이니 결국 아이스크림 가격대로 생각하면 9개당 하나가 공짜인 정도다. 나쁘지는 않은데 어떤 기준으로, 어떤 음료에 쿠폰을 주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IFC몰에 입점해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지만 IFC 멤버십 적립이 가능하다.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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