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견

 

 

   순천에서 봤던 영화. 사실은 가을학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극장에서 본 영화였는데(24일 개봉. 내 전역 바로 다음 날..), 계속 블로그에 한 줄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올린다. 영화는 이미지만 남았고 디테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김옥빈은 예뻤다, 정도. 이 영화도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처럼 악은 끊이지 않는다, 또는 부정은 계속 반복된다는 내용을 검사가 옷을 벗고 주인공이었던 진원(윤계상)이 가고자 했던 법무법인을 들어간다는 것으로 마무리짓는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큰 임팩트는 없지만, 균형잡히게 잘 만든 영화다. 누구를 욕할 것인가. 이 영화는 의경과 시위대, 두 대립축에 서있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결코 대립축에 서서는 안됐을 인물들의 갈등이 뿌리에 있다. 사실은 누구도 욕할 수 없는 문제다. 종종 인터넷에서 시위대를 막아서는 전의경을 싸잡아 욕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종종 안타깝다. 그들의 심정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군생활을 했던 사람으로서 그 전의경이 어떤 마음으로 그 자리에 섰을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전의경에는 생각보다 '학생운동'했던 이들도 꽤 섞여있음을 말이다. 이 영화에서 그려진 '잘못'은 누구의 것인가.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우리는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름으로, 또는 피해자과 피고라는 이름으로 법정에 선 그들은, 그러나 의외로 대척점에 서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쉽사리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다는 사실 역시도.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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