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디먼데이 (2008)

블러디먼데이

일본, TBS
ブラッディ・マンデイ / BLOODY MONDAY

한동안 그쪽 세계에 발을 담그고 있었던 만큼 여전히 일본문화에 대한 거부감은 적은 편이다. 바뀐 점은 옛날엔 주로 애니메이션 쪽에 미쳐있었다면 요즘은 영화나 드라마를 좀 더 좋아한다는 것 정도일까. 대체로 평이 좋은 작품들만 봐서인지 대부분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태양의 노래>, <굿럭>, <1리터의 눈물>같은 작품들 모두 때로는 재밌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재밌게 봤던 것 같다. 작품들이 대체로 열편 남짓 정도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


<블러디먼데이>는 '테러'와 '해킹'을 동시에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FALCON의 해킹 뭐시기? 뭐 그런 책도 나왔었다고. 컴퓨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SBS 드라마였던 <유령>과 일면 비슷한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코믹스 원작인 <블러디먼데이>쪽이 말그대로 훨씬 '만화'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조금은 전형적인 일본 만화같은 느낌이랄까. 일반적인 추리물에서 경찰이 영 세금아까운 존재로 나오는 것 처럼 여기서도 써드아이는 할 줄 아는 게 어째 영 없어보이는 세금아까운 조직으로 나온다. 유령 쪽은 사건의 해결 주체가 사이버수사대였지만 이 쪽은 고등학생이라는 점도 만화스러운 느낌?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컴퓨터는 좋아하지만 대체로 게임 쪽이나 내가 편하게 다루는 법 쪽이지, 전문적인 프로그래밍 같은 데에는 관심이 없다. 한동안 트위터 쪽에 미쳐있을 때는 그게 잘못된 건가 싶을 정도로 주변에 프로그래밍에 손대는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나라 프로그래밍 교육에 대해서 볼멘소리를 하는 분들도 많았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자면 여전히 "굳이 프로그래밍 교육이 필요한가?" 라는 생각에는 큰 변화가 없다. 아니, 정확히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그렇게 심도있는 수준으로 가르쳐야하는가.. 라는 의문. 그것보다도 우리나라 공교육 시스템에서 못가르치고 있는 시급한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드라마의 이야기만을 다루자면, 역시 조금 어색한 부분이라거나(FALCON에 대해서 본명을 써드아이가 직접 말해준다) 하는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재밌었다. 긴장감을 적절하게 조절할 줄도 아는 드라마였던 것 같고.. 소소하지만 예상했던 반전들도 꽤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악당인데 완전 비호감이 아니었던 J는 마지막까지 그런 이미지를 유지한 채로 떠났고... 물론 그렇게 아끼는 것 같았던 K를 왜 마지막에 그렇게 배신을 때렸는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단연코 동료인줄 알았는데 적이네? 적인줄 알았는데 동료네? 하는 인물들이 많았다는 점. RPG로 치면 좋은 캐릭터라고 열심히 키워놨더니 적으로 등장!! 이라는 느낌? -_-;;


결국 블러디-엑스(BLOODY-X)라는 바이러스로 시작했던 테러는 중성자폭탄까지 가는데, 사실 중성자 폭탄은 11편 중 11화에 등장하기 때문에 큰 비중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블러디엑스가 끝은 아니었지롱! 이라는 느낌으로 잠깐 등장해줬던 것 같은 느낌. 보석상자 보석상자 하면서 그 전부터 존재는 살짝 살짝 비추지만 역시 11편에 나타나는 것은 너무 급전개 급결말이 아니었나하는 아쉬움도 남네요. 근데 블러디엑스 파트를 열심히 볼 때는 어째 모든게 찝찝했어요. 공기 전염에 드라마상 연출로 보자면 100%에 가까운 치사율... 학원 출근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케이스가 부쩍 많아진 요즘 은근 찝찝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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