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내려온 날 (天使が降りた日, Episode 5, Diaries, 2005)

윤하가 처음으로 주연이란걸 맡아봤던 영화. 인디스토리에서 얼마전 개봉한 이번 일요일에(今度の日曜日に)를 광고하면서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굳이 따지자면 그건 사실이 아니다. 어떤 형태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로 윤하는 5부작의 Various Artist 단편 영화 묶음(이라고 하니 무척 번역기 같은데 뭐라고 써야할까? -_-;; 쨌든 다양한 감독들이 모여서 한 편 한 편 만든 것을 모은 것)이었던 <천사가 내려온 날>의 5부 <Diaries>에 출연한 바 있다.

天使が降りた日 Episode 5 - Diaries
* 히토미(瞳) : 윤하(윤나/ユンナ)
* 토모코(朋子) : 아마카와 미호(天川美穂)
* 청년 : 미야자키 마사루(宮崎将)

히토미 (윤하 분)

토모코 (아마카와 미호 분)

청년 (미야자키 마사루 분)

[이미지는 누르면 쬐~까 커져요]


어떻달까. 실제로 이 이갸기가 5부인 5부작 작품인데, 다만 이 5부 조차도 나로서는 굉장히 구하기 어려웠떤 터라 앞의 4개 부들은 특별히 구해서 봐야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구하기도 어렵다. 다만.. 이 5부만큼은, 윤하의 스크린 데뷔작(?)이다보니 한국 내에서도 찾을 수 있는 자료였달까. -_-;;

에피소드 제목이기도 한 <Diary>는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히토미(윤하 분)와 청년(미야자키 마사루 분), 그들이 교환 일기 비슷(?)한 것으로 이야기를 나누어가는 과정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냥 일본영화"다. 이렇다할 임팩트가 없고 말 그대로 잔잔함을 유지하는 일본 특유의 색이 짙다.

다루는 내용을 보자면 연인과의 사이 그리고 우정. 10대에 겪기 쉬운 ,바로 그런 문제다. 히토미는 차가워진 토모코(아마카와 미호 분)를 보며 어찌할 줄을 모르고, 그러다 청년(일기에서 쓰는 닉네임은- "스즈키")를 만난다. 4원소설이 어쩌고, 에테르가 어쩌고 하는 스즈키를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하고 돌아선 히토미에게 스즈키는 "이거 읽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라며 노트 한권을 건낸다. 집에서 그걸 펼쳐본 히토미는 스즈키의 고백성 짙은 글을 보고, 그에 대한 응답을 써주고 위로해주며 격려해준다. 그러면서 히토미는 천천히 깨닫게 된다. 그 이야기가 다름아닌 자신과 자신의 친구인 토모코 사이의 이야기라는 것을. 그리고 거기에서 토모코의 심정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토모코와 만나면서 아~주 싼티나는 깃털(..)을 맞으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나에게는 아직 찾아오지 않은, 그런 아련한 시련을 담은 이야기. 결국, 스즈키는 천사였던 것일까?

한편 이야기 자체는 사람과 사람간의 이야기이지만, 에피소드의 제목답게, 내용의 굵직굵직한 면이 아닌 것은 대부분 다이어리, 즉 그 노트를 통해 전개된다. 이야기의 흐름을 굳이 나누자면 노트를 통해 전개되는 부분과 실제로 전개되는 부분이 있는데, 노트 내에서는 스즈키-히토미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고, 한편 히토미와 토모코 사이의 불편해진 관계──히토미의 남자친구 때문일지도, 또는 히토미 때문일지도 모를──를 해결해가는 내용이다. 마지막에,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부모님을 따라 전학을 가게 된 토모코와 마주칠 때, 토모코가 "그 노트.."라고 하는걸 보면, 그리고 연락을 했었다는 내용을 가지고 살펴보자면 스즈키라는 이름만 있었을 뿐 둘이 서로에게 주고받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작품 그 자체도, 진부하고 기복이 없는 전개이긴 하지만 나쁘지는 않다. 그 특유의 잔잔함이 마음 소겡서 울린다고나 할까. 일본 영화 특유의 느낌이 잔뜩 살아있다- 덕분에 싫어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지만은.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여튼 그런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일본 영화의 그런 점을 꽤나 좋아하는 편이라서 작품을 보면서 지루하다거나 재미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사실 내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배우, 즉 ユンナ(윤나/윤하) 때문이었다. 이 작품은 윤하 최초로 연기에 도전한 작품이다. 최근 국내에도 개봉한 <이번 일요일에> 이전의 작품인 셈이다. 2005년의 풋풋한 모습. 옜날의 모습을 그렇게나마 볼 수 있다.
덤으로 <思い出にできない("추억이라고 하기엔", 윤하 한국 1.5집 <혜성> 내 한국어 version "추억은 아름다운 기억")>가 삽입곡으로 쓰였다.

사람은 어째서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버리는 걸까요?
상처를 입히고 상처를 입을뿐일인데.

-스즈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남자친구가 생기고 그걸로 머리가 꽉 차서 친구는 뒷전으로 해버렸어.
친구를 귀찮다고 생각했어.
최악인건 저입니다.
당신은 최악이 아니예요.
그렇게 자기 자신을 미워하지 말아줘요.

-히토미
 

소민(素旼)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의: kimv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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